230407_달러인덱스와 연준의 자산, 그리고 금리사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는 모르겠다.
그냥 우리는 왜 이렇게 힘든 것일까,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나 하는 생각, ...
그래서 조금 답답한 마음에 써보는 글이다.
모두가 알다시피 미국은 고환율과 고금리로 고물가에 맞서 싸웠다.
- 고환율을 통해 수입품의 물가를 억제하고,
- 고금리를 통해 수요 자체를 억제하는 전략이 유효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 어쨌거나 결과적으로는 어느정도 물가가 잡혀가는 것 같다.
하지만 명백한 사실은 물가가 여전히 높다는 것이다.
- 다소 개론적인 이야기지만 '인플레는 화폐적 현상'이라는 명제에 비추어 볼 때,
- 현재 fed의 자산(balance sheet of asset)과 물가지수를 비교해 보면....
- 만약 지금 같은 상황에서 물가가 높지 않다면 그게 더 이상한 일이지 않을까?
- 물가를 잡기 위해서 실업률이 높아져야 한다니...이게 무슨!
한편, 미국이 고금리 전략을 유지하는 동안 주변 동맹국들은 매우 힘든 시기를 보냈다.
- 미국과 달리 호주, 한국 등 우방국의 가계 대출 대부분은 변동금리였기 때문이다.
- 결과적으로 연초에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세계 여러 나라에서 금리 인상 중단 내지 보류를 선언했고
- 현재는 대출금리가 내려가고 있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환율, 지금이야 환율이 어느정도 떨어졌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환율이 치솟아 오를 때는,
- 일본이 미국채를 매도해서 환율 방어에 개입해야 할 정도로 대부분의 다른 나라들이 매우 힘들었다.
- 일본이 이정도였으니, 개도국 혹은 이머징 마켓은 오죽했을까.
- 실제로 심심치 않게 이 나라 저 나라 부도 났다는 뉴스가 여기저기서 들려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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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채를 많이 보유한 죄로 파산한 미국의 중소은행을 보면서 오만 가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말인데, 어쩌면 현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나라는 미국이 아닐 수도 있겠구나. 싶기도 하다.
- 아랍과 남미권에서 달러 의존도를 줄이고 결제 수단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나
- 국제 결제 통화로써 위안화의 급격한 성장세 등등
이런 노력들이 달러 패권을 위협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이런 세계 각국의 노력이 미국의 이기적인 환율 정책을 견제하는 장치가 될 수 있을 것 같기는 하다.
또한, 중국이 지속적으로 미 국채 보유량을 줄이고 있는 것 또한 반가운 뉴스라고 생각한다.
- 처음에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투자손실 우려로 미국채 매도가 시작되었지만,
- 현재는 달러 패권에 대한 저항력을 키우기 위해 미국채를 매도하고 있다는 주장이 좀더 설득력이 있어보인다.
여하튼, 미국채에 대한 매도 상황이 지속된다면
- 국채 금리가 계속 높아질 수밖에 없고 > 이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 이러니 중국이 미워도 중국을 응원할 수밖에.
그나저나 '미국'이라는 나라의 이기심의 끝은 어디까지 일까?
WALCL 트레이딩 아이디어
미국의 자본주의, 문제 없나?파란색 선은 연준의 총 자산 Total Asset
주황색 선은 미국 기준 금리 입니다.
데이터가 길지 않아 더 오래된 차트를 볼 수 없어 몹시 아쉽지만 현재의 상황은 한 눈에 파악이 됩니다.
1. 최초 양적완화가 시작된 것은 2008년 이었습니다. 연준은 기준 금리를 낮추고 자산 (채권) 을 매입하기 시작합니다. 달러가 기축 통화이기 때문에 이렇게 할 수 있었습니다.
2. 경제 충격에서 회복되면서 연준은 기준 금리를 올리고 매입한 자산 (채권) 을 시장에 팝니다.
3. 하지만 2019년 코로나로 인한 경제 침체가 오고 연준은 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다시금 엄청난 양적 완화를 시작합니다.
4. 최초 자산과 비교를 해보면 2022년에는 자산 규모가 10배이상 불어났습니다.
엄청나게 찍어낸 달러는 경제를 살리는 연료로 쓰였지만 너무 양이 많았기 때문에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미국이 달러를 풀거나 거둬들일 때마다 전 세계가 고통을 받았고 지금도 현재 진행형입니다. 1차 세계대전 이후 G1 이 된 미국은 금 본위제를 포기한 후 달러를 자국의 가장 중요한 수출품으로 만들었습니다.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는 달러로 거래하도록 만들었으며 엄청난 양의 국채를 전세계에 팔아 세계의 경제를 자국에 종속되도록 만들었습니다.
과연 연준은 크게 늘어난 자산 규모를 줄일 수 있을까요? Quantitative Tightening, QT라고 하는 양적 긴축을 한다고 하지만 저 많은 자산을 원래대로 되돌리는 것은 불가능해 보입니다. 사실 필요한 만큼만 줄이면 되고 원래대로 되돌릴 이유는 없습니다. 하지만 금리를 올리고 양적 긴축을 하는 과정에서 지구에 살고 있는 인류는 많은 고통을 받겠지요. 미국은 긴축 정책을 필요한 만큼 강하게 밀고 나갈 수 있지만 다른 나라들은 그렇지 못합니다. 이미 경제가 도탄에 빠진 나라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아래 차트를 보면서 이야기를 이어나가겠습니다.
위 표는 미국에 풀린 통화량 입니다. 여태까지 계속 증가했고 감소한 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통화량이 계속 늘어나는 만큼 물가도 계속 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최근 1-2년 사이 상승률이 높았다는 것이 보입니다. 통화량과 물가는 계속 올라가는 것이 자연적이고 당연한 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일자리는 조금 다릅니다.
비농업고용지수, Nonfarm Payroll 차트입니다. 고점을 갱신하지 못한 적은 단 한번도 없었으며, 저점을 깬 적은 딱 한번 2009년 입니다. 연준이 2008년부터 양적 완화를 시작한 이유가 여기에서 나옵니다. 2020년에 파월 의장이 나올 때 마다 일자리에 대해 이야기했던 이유도 차트에서 알 수 있습니다. 연준이 챙겨야 할 것 중에 하나가 일자리 입니다. 비농업 고용지수가 고점을 갱신하지 못한 적은 '역사적으로 한번도 일어나지 않은 일' 입니다.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날까요?
아쉽게도 위 차트들은 70년, 100년전 데이터들이 없습니다.
계속 증가하기만 하는 통화량, 물가지수, 비농업고용지수는 줄어들었던 적이 한번도 없었을까요?
그리고 이렇게 돈을 풀어서라도 성장을 계속해야 하는 것이 미국의 자본주의라면 과연 영원히 성장을 할 수 있을까요?
그렇다면 성장이 멈췄을 때 우리에게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 그런 일이 일어날까요?
큰 위기가 온다면 그것은 미국이라는 국가의 한계일까요? 아니면 자본주의라는 체제의 한계일까요?
아직 자본주의와 금융시장의 역사가 짧아 알 수 없지만 미국의 자본주의가 올바른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듭니다.
앞으로 펼쳐질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인류가 지혜롭게 발전했다는 증거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과거의 고통을 반복하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