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하루에 몇 번 매매하는 게 좋나요?'에 대한 답변.최근에 비트코인이 최고점을 경신하며, 초보 투자자분들이 조금씩 시장이 들어오기 시작하는 거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종종 질문을 받고, 답변을 드리고는 하는데요.
질문의 종류를 보면, 그 사람의 투자 경력이 조금은 보이는 듯한 기분을 받습니다.
그리고 요즘에는 확실히 '초보 시절에만 할 수 있는 질문'을 주로 보는 것 같군요.
그중 하나가 이런 질문입니다.
'컬리님은 하루에 몇 번 매매하세요?'
'하루에 몇 번 매매하는 게 좋나요?'
라는 물음.
이러한 질문을 받을 때면
'아, 초보자 단계를 밟고 있는 분이겠구나' 생각하고는 합니다.
이는 제가 상대방을 얕잡아 본다거나, 질문이 한심해서 그런 건 아닙니다.
다만, 동심이 있는 시절에만 할 수 있는 근원적 궁금증이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엄마 하늘은 왜 파란색이야?'와 비슷한 느낌인 것이죠.
아이는 정말 왜 그런 것인지 궁금해서 물어본 것이겠지만,
이에 대한 답변으로
'아, 그거는 레일리 산란 현상 때문이야. 실제로 파란 건 아니고, 우리 눈에만 파랗게 보이는 거란다'
이렇게 답변할 수도 없는 노릇이죠.
아이는 그저 알쏭달쏭해 할 뿐입니다.
'매매 횟수는 몇 번이 좋은가?' 도 이와 비슷합니다.
저마다의 상황, 저마다의 자금, 저마다의 경험, 저마다의 실력 또는 야망 또는 생활 패턴.
100명의 사람이 있다면, 100명의 맞춤형 매매 전략이 존재하는 법이겠죠.
그런데 아직 이러한 경험이 없는, 오직 동심이 남은 초보 투자자만이
'매매 횟수는 몇 번이 좋나요?'
라거나
'캔들은 몇 분봉 봐야 하나요?'
라는 식의 질문을 던지고는 합니다.
이걸 보면 저도 마치 투자를 처음 했던 시절 기억이 나고는 하죠.
그래서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해하실 법한 답변.
(이 글을 7년 전의 제가 보았으면 좋았을 거 같네요)
설명드리기에 앞서, 저는 기회에도 크기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작은 기회 / 중간 기회 / 큰 기회 / 매우 큰 기회.
이렇게 기회의 크기를 4개로 구분하고 싶군요.
작은 기회는?
트레이딩 시장에서 작은 기회는 하루에 10번도 넘게 옵니다.
하루 10번 이상의 매매를 하고 있다면, 아마도 작은 기회들에 도전하는 중일 수 있겠습니다.
중간 기회는?
하루에 3번쯤 오는 기회입니다.
대략 10시간 정도는 기다려야 하는 기회.
그마저도 다른 거 하고 있느라 놓치면 또 다시 10시간쯤 기다려야 하는 기회.
큰 기회는?
며칠에 한 번, 혹은 몇 주에 한 번 오는 기회입니다.
놓치면 꽤나 서운한 감정이 들죠.
매우 큰 기회는?
몇 달에 한 번, 혹은 몇 년에 한 번 오는 기회입니다.
거대 패턴 또는 거대 이슈.
한 번 놓치면 두고두고 후회되고, 시간이 지나서도 사람들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기회입니다.
그럼 여기서 각 크기에 걸맞는 캔들 프레임도 설정하고 싶습니다.
작은 기회 → 1~5분봉 수준.
중간 기회 → 15분봉~1시간봉 수준.
큰 기회 → 1시간봉~일봉 수준.
매우 큰 기회 → 일봉~월봉 수준.
이 정도가 되겠죠.
여기까지 이해하고 나면, 이제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봅니다.
'하루에 매매를 몇 번 하는 게 좋나요?' 라는 질문이 있었죠.
그런데 이 질문을 하기 전에, 먼저 스스로에게 되물어 보아야 합니다.
'나는 어떤 크기의 기회에 도전하고 싶은지' 에 대하여.
혹은 '어떤 크기의 기회에 도전할 수 있는지' 에 대하여.
나의 환경, 여건, 상황, 시간, 자금, 성격, 성향 등을 고려했을 때, 나에게 안성맞춤인 것은 무엇인지.
스스로 고찰해 보는 것이 순서상 합리적인 것입니다.
어린 아이 시각적 질문에는 답변을 하기가 어려운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입니다.
아이가 수긍할 만한 답변을 심사숙고하여 들려주어야 하기 때문이죠.
그럼 여기까지가 '하루에 매매를 몇 번 하는 게 좋나요?'에 관한 답변이었습니다.
좋은 내용 건져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상입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매매 권유 아닙니다. 개인 관점입니다. 공부용으로 봐주세요. 모든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