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트레이더들이 자주 참고하는 CME 비트코인 선물, 여기서 주로 신경을 많이 쓰는 부분이 CME 선물 상품에서의 만기일과 갭에 대한 부분인데, 이 부분에 대해 언급해보고자 합니다.
1. CME 선물이 뭐길래 그렇게 난리야? CME는 시카고 상품거래소(Chicago Mercantile Exchange)의 약자로, 몇 백년 전부터 선물이라는 파생상품이 등장할 때 옥수수, 곡물, 금, 소, 돼지 등 다양한 상품들을 바탕으로 운영되어진 기간도 오래되고 거래량도 많은 (=신뢰성이 증명된) '중앙화' 거래소입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해외선물을 한다는 것은 금, 오일 등 다양한 상품들을 거래할 때 주로 CME에서 내놓은 '상품' 들을 거래하는 것이고, 우리가 증권사를 통해서 주문을 넣는 것은 증권사가 '중개인' 역할을 하면서 그 수수료를 받는 구조입니다.
코스피, 코스닥에 상장되어있는 주식들을 거래할 수 있는 '중개' 역할과는 조금 포인트가 다르죠.
중요한건 비트코인이 이 CME라는 거대한 상품거래소에서 선물과 옵션 상품이 나왔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그 이슈로 17년 상승장을 주도하기도 했었죠. (ETF도 있지만 그건 아직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에 다음에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대한민국 증권사에선 CME에서 내놓은 비트코인 선물을 중개하지 않습니다. 구체적인 이유는 모르겠으나 아마 비트코인에 대한 인식을 어떻게 할지도 아직 확실히 정하지 못했고, 금융에 관련된 정책이나 트렌드를 따라감에 있어서는 항상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와 같은 행태들을 보면서 철저한 후진국(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이라 생각되어 늦어진다고 생각합니다. (금융의 발전을 생각하기보다는 윗선에 눈치보기 바쁜 대한민국 기업문화도 한 몫을 할까요?)
그래서 차라리 비트맥스나 바이낸스 선물은 좀 익숙한데, CME에 대해서는 기존 금융시장을 경험해보지 않은 이상 생소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거래량도 그렇게 많지 않았고, 7/24/365로 돌아가는 시장 특성상 5/20 구조를 따르는 현행 금융시장과는 다른 점도 영향이 있겠죠? 어쨌든 중요한건 CME라는 현 금융시장을 주도하는 상품거래소 중 하나인 곳에 비트코인의 파생상품이 상장되었다는 것 입니다. 사기라고 치부받던 디지털 쓰레기가 조금씩 상품으로 인정되어 기존 금융시장의 한 틈을 비집고 들어가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는 것이죠..(개인적인 생각입니다.)
2. 왜 자꾸 갭 갭 거리는거지?
갭은 기본적으로, '장 마감' 이 있는 상품에 대해서 일어납니다. 보통 차트에서 이전 캔들의 '종가'는 현재 캔들의 '시가' 가 되고, 현재 캔들의 '종가'는 곧 다음 캔들의 '시가' 가 되면서 차트를 형성해 나가죠. 그런데 현 금융시장에 존재하는 주식(현물)이나, 선물 시장에서는 장 '마감' 이 존재하기 때문에 '갭' 이라는 개념이 발생합니다. 예를 들어, 장 마감 이후 김정은이 미사일을 쐈다거나, 어디서 전쟁이 터졌거나, 정치적인 큰 이슈가 터졌거나 하면 그 다음날 시장이 열렸을 때 급격한 시세 변동으로 애초에 '시가' 자체가 전일 '종가' 와는 멀리 떨어져서 시작하는 것이죠.
간단한 개념인데 이해하기 쉽게 그냥 한번 풀어서 써봤습니다. 그래서 '갭이 떴네?' 라고 하면 전 캔들의 종가와 현 캔들의 시가가 다르게 시작한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또 '갭 이론' 이라는게 있어서 문제입니다. 기술적 분석에서 100% 신뢰할 수 있는 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다만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하면서 확률을 조금씩 올리는 것이죠.
대표적으로 코에걸면 코걸이, 귀에걸면 귀걸이라는 엘리어트 파동과도 비슷한데, 갭 이론은 정말 간단하게 말하면 '갭은 언젠가 채워진다' 입니다. (여러가지 개념이 있는데 결국 요거 하나만 알면 됩니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CME 선물에서 갭이 떴다고 하면 언젠가는 그 갭을 채울 것이니 포지션을 잡는데 참고하는, 그런 용도로 쓰는 트레이더들도 존재합니다. (저도 그냥 참고용으로만 봅니다.) 그래서 5/20으로 돌아가는 CME 시장에서 주말 사이 비트코인이 크게 움직여서 월요일 장 시작 때 갭이 크게 뜨면 이슈거리가 되는 것입니다.
3. 그래서 정말 갭을 다 채우나요?
그것은 아닙니다. 아니, 정확히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기술적 분석에서 100% 맞는 절대반지는 없듯 여러 패턴, 지표, 분석 툴, 시장 분위기 파악 등을 통해 확률을 높여가는 요소 중 하나일 뿐이지, 절대적인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저한테 어느걸 가져다 줘도 생각이 똑같습니다.
상기 차트를 보시면 제가 작년 12월부터 뜬 갭들을 모두 표시해놨는데, 그 중 갭을 채우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 제가 수평선을 그었습니다. 갭 이론에 따르면, '언젠가는' 저 가격대들을 모두 채운다 라는 가설이 성립하니, 그 부분에 가격을 체크해두는 것입니다.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저 가격대들을 채울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안 채울 수도 있습니다.
'언젠가 채운다' 라는 말은 참 무책임한 말입니다. 차라리 모른다고 하지.. 다만 저 CME 비트코인 선물과 갭 이론에서 얻는 것은 " 갭을 채우는 가격대가 다른 측면에서의 분석에서도 저 자리가 중요한 자리로 겹치는 역할을 하는가? " 입니다.
저한테는 딱 그 정도인 참고 자료입니다.
4. 마지막 잡담
저는 CME 비트코인 선물은 그렇게 크게 신경쓰지는 않았습니다. (거래량 자체가 워낙 적었기 때문에) 그런데 최근 상승장세로 인해 거래량도 많이 늘어났고, 사실 선물보다는 옵션 거래량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모든 파생상품의 끝판왕은 '옵션' 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만큼 대박도 쪽박도, 다양한 수익 모델도, 사고도 많이 일어납니다. 인간의 탐욕이 자본시장에 그대로 반영된 것이 옵션 이라고 생각됩니다. 옵션은 그 레버리지와 거래량만큼 '거래대금' 자체가 무시무시합니다. 그래서 시장은 원래 '현물' 이 주도되어 끌고가는 것이지만 오히려 파생상품으로 튀어나온 선물이나 옵션이 현물시장을 마음대로 끌고가서 "웩더독" 이라는 말도 나왔죠.
그저 무기한 선물에서 현물이랑 선물이랑 그냥 레버리지 차이만 알고 거래하던 코인러들에게 만약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옵션 거래량이 나중에 비트코인에 시세를 미치게 되면, 시장에 대한 난이도는 그만큼 더 올라가리라고 생각됩니다. 단순히 현물을 묻어놓고 투자하는 것과 다른 트레이딩 영역에서는 좀 더 복잡하고 어려워지고, 휩소도 많아지고 그런 부분들이 더 많아질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큰 리스크만큼 리턴도 높은 선물시장에서 만약 옵션이 정착화되고 거래가 좀 더 활발해진다면, 그리고 그것이 제도적으로 정비되어있지 않아(현재는 국내 파생상품을 거래를 하려면 일정 수준 이상의 증거금과 교육, 모의투자를 이수해야 합니다.) 수 많은 곡소리와 그리고 전설처럼 들려오는 대박 썰들이 들려오지 않을꺼라 생각됩니다. 앞으로의 시장이 어떻게 변화해갈지 저도 궁금하네요.
오늘은 차트에 대한 브리핑은 간단하게 소통 채널들을 통해서 나갔기 때문에, 평소에 생각하던 내용들을 정리할 겸 글로 써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