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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긴축과 경기침체 사이

미국의 고금리 지속과 경기침체 전망 사이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오락가락하는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8일 달러/원 환율은 간밤 달러 약세를 반영해 하락하고, 국내 채권시장은 미국 국채 금리 하락 여파에 강세 출발할 전망이다.

최근 미국의 고용과 서비스업 지표 호조 등에 다음 주에 있을 올해 마지막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회의를 앞두고 글로벌 달러는 한 차례 숏 커버에 나섰고, 이에 달러/원 환율은 단기 박스권 상단으로 여겨지는 1320원대로 급하게 올라왔다.

이번 주초에 진행된 매서운 조정 여파에 환율의 단기 저점을 낮추려는 시도는 꺾였고, 그 결과 12월 연준 회의까지는 환율이 변동성은 키우더라도 방향성은 크게 가져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즉, 1280-1320원대를 중심으로 한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간밤 달러지수는 약 0.4% 하락했고, 역외거래에서 달러/원 환율은 1314원 선으로 밀려났다.

내년을 앞두고 경기침체를 예고하는 전망이 여기저기서 쏟아지는 상황에서 미국 채권 금리는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지난 9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섰다. 한편 2년물과 10년물 수익률 간 스프레드는 -85.20으로 2주 만의 최대폭으로 벌어졌다.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와 연준 정책회의 결과를 확인해야 하는 부담은 분명 있지만, 경제 전망 경로가 경기침체를 향하고 있는 가운데 물가와 통화정책이 변곡점을 찍었다는 해석에 힘이 실리며 국내외 채권시장은 수시로 강세 시도에 나서고 있다.

캐나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4.25%로 50bp 인상했지만 추가적인 공격적인 금리 인상은 끝났다는 해석이 달렸다.

국내 크레딧 상황이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리스크의 정점은 지난 게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진단 아래 국내 채권시장 내 저점 매수세는 꾸준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엿보인다.

한편 최근 중국 재료를 둘러싼 시장의 양방향 리스크에 국내외 금융시장 분위기는 더욱 산만해졌다. 중국의 코로나 방역 완화 조치에 리스크 온 무드가 확산되기도 하다가 부진한 중국 경제지표가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를 자극하면서 분위기가 리스크 오프로 급변하기도 한다.

위안화가 일방적인 약세 압력에서 벗어났지만 장 중 어디로 튈지 모르는 롤러코스터 장세가 수시로 연출되곤 한다. 중화권 증시도 이 같은 흐름과 크게 다르지 않다.

통화 긴축과 경기침체 재료 사이에서 국내 외환시장과 채권시장의 애매한 행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얇은 유동성 상황 때문에 시장은 더욱 커진 변동성 파고마저 견뎌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언급한 데 따른 시장 반응은 챙겨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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