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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기조가 바뀌었다"…주가 들썩이는 종목은

게임주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금리 인상 압력이 주춤해진 데다 최근 국내 게임에 대한 중국 판호(게임 서비스 허가권)까지 열리면서 탄력이 붙었다는 분석이다. 작년과 달리 올 들어 게임업체마다 신작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점도 기대를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게임주 바닥 쳤나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게임 K뉴딜지수는 2.78% 상승한 772.41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1월 초 대비 약 15% 상승했다.

이날 카카오게임즈(8.92%) 위메이드(5.78%) 데브시스터즈(5.66%) 엔씨소프트(2.69%) 등 게임주는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미국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피크아웃(고점 도달 후 하락)하고 있다는 기대가 커지면서 성장주의 할인율이 낮아지고 있는 것이 게임주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중국이 넥슨, 넷마블, 스마일게이트 등 한국 기업의 게임 8종에 허가를 내준 것도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다. 2017년 본격화한 한한령 이후 5년여 만에 가장 많은 기업이 허가를 받았다. 올해 중국 게임 시장 규모 전망치는 약 45조원으로 글로벌 게임 시장의 22%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소 건전한 게임에 국한해 판호를 받을 것이라는 애초 전망과 달리 ‘그랑사가’ 등 한국형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도 외자 판호를 발급해준 것에 비춰볼 때 중국 당국의 게임산업 정책 기조가 바뀐 것으로 보인다”며 “리니지, 미르 같은 격렬한 게임도 추후 중국 판호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공백기를 깨고 올해 게임사들이 저마다 대형 신작을 준비하고 있는 점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데브시스터즈·엔씨소프트 주목”

증권가에서는 당장 중국의 추가 판호를 발급받을 수 있는 게임으로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킹덤’을 꼽고 있다. 2021년 9월 중국 현지 배급사와 관련 계약을 체결했다. 유성만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사행성이나 폭력성 정도가 극히 낮은 게임의 특성상 판호 발급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데드사이드클럽’ ‘마녀의성’ 등 신작 게임 5개가 출시되는 것도 주가 상승 기대를 높이고 있다. 올 2분기 출시될 ‘오븐 스매쉬’가 흥행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실적 하향, 판매관리비 증가 등으로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신작 출시, 중국 진출 등에 힘입어 586억원의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기대 덕에 지난달 이후 데브시스터즈 주가는 약 42% 급등했다.

작년 부진한 실적을 낸 엔씨소프트 주가도 꿈틀대고 있다. 2분기 출시될 신작 ‘TL’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신작 게임 출시가 지연되면서 실적과 주가 하락이 반복됐지만 올해는 중국 판호 확대, 신작 게임 출시 등으로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최고가 대비 주가가 4분의 1 토막 난 상태인 넷마블도 눈여겨볼 시기가 왔다는 분석이다. 모바일, PC 신작이 다수 준비돼 있는 데다 중국 판호도 3개나 확보하면서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