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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시총 1조달러 돌파…반도체 기업 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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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의 최대 수혜 주로 꼽히는 엔비디아가 시가총액 1조달러(약 1323조원) 클럽에 가입했다.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 보다 4% 상승한 405.95달러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 초반 주가는 7% 오르며 주당 419달러를 넘어섰고 시가총액은 1조달러를 돌파했다.

반도체 기업의 몸값이 1조 달러를 넘어선 건 엔비디아가 최초다. 세계 증시에서 시총이 1조달러 이상인 기업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람코, 구글 모회사 알파벳, 아마존 등 다섯 곳뿐이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 들어 180% 넘게 폭등했다. 세계 시장에서 AI 개발에 쓰이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중 90% 이상을 공급하고 있는 엔비디아에 투자 수요가 몰린 결과다.

엔비디아는 올 1분기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공개한 후 주가가 하루에만 24% 치솟기도 했다. 엔비디아는 올 2분기 매출이 역대 최대인 110억달러(약 14조6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월가 전망치(72억달러)보다 52% 이상 많은 수치다.

GPT가 불붙인 생성형 AI 붐이 확산하면서 AI 학습에 필수인 GPU 품귀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현시점에서 GPU는 마약보다 구하기 훨씬 어렵다"고 언급했다.

투자은행 UBS에 따르면 챗 GPT의 이전 버전에는 약 1만개의 GPU가 필요했다고 추정했다. 챗 GPT의 최근 버전은 이보다 3~5배 더 많이 필요하다고 알려졌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