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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타깃 된 中 리오프닝주

이달 들어 국내 증시가 주춤해지면서 외국인이 주도하는 공매도 금액이 늘어나고 있다.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수혜주들이 공매도 세력의 ‘타깃’이 됐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의 이달(1~21일) 하루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436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하루평균 공매도 대금(3730억원)보다 16.8% 증가했다. 코스닥시장의 하루평균 공매도 거래대금도 지난달 834억원에서 이달 1586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공매도 과열 종목 지정 건수(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도 지난달 28건에서 이달 64건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공매도 거래금액이 많이 증가했다. 이달 외국인 투자자들의 유가증권시장 하루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3056억원으로 지난달(2516억원)에 비해 21.4% 늘어났다. 기관투자가들은 지난달 대비 8.8% 증가한 1232억원, 개인투자자들은 20% 줄어든 64억원이었다.

종목별로 보면 리오프닝 수혜주를 중심으로 공매도 잔액이 늘어났다. 롯데관광개발의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잔액 비중은 지난달 2일 10.22%에서 이달 17일 기준 11.07%로 늘어났다. 호텔신라는 같은 기간 3.72%에서 4.17%로, 코스맥스는 1.82%에서 2.17%로, 하나투어는 1.32%에서 1.99%로 증가했다. 공매도 잔액은 투자자들이 공매도 후 아직 상환하지 않은 금액을 말한다.

전문가들은 증시 추가 상승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공매도가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달과 달리 금리 상승, 달러 강세 등 덜 우호적인 증시 환경이 조성되며 증시 상단이 제한받고 있다”며 “3월 미국 고용 및 인플레이션 수치를 확인하기 전까지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