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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하반기 3000까지 간다"…증시 낙관론 퍼지는 까닭

코스피지수가 1년 만에 2600선을 회복했다. 미국 연방정부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해소되고 미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동결 기대가 확산하면서 아시아 전체 주식시장에 훈풍이 불었다.

2일 코스피지수는 32.19포인트(1.25%) 오른 2601.36에 마감했다. 지수가 종가 기준 260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해 6월 9일(2625.44) 이후 약 1년 만이다. 외국인이 3742억원어치, 기관투자가가 1995억원어치 동반 매수에 나서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개인투자자는 5722억원어치 순매도하며 차익을 실현했다. 삼성전자(1.83%), LG화학(4.95%), 현대차(1.01%), 포스코홀딩스(4.29%) 등 대형주가 골고루 오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 하원 의장(공화당)이 담판 지은 미국 연방정부 부채한도 합의안이 하원에 이어 1일(현지시간) 상원을 통과하면서 연방정부 디폴트 우려가 사실상 해소된 것이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정성한 신한자산운용 알파운용센터장은 “디폴트 우려 해소와 Fed의 이번달 기준금리 동결 기대가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호전됐다”고 설명했다.

이 영향으로 아시아 증시가 나란히 강세를 보였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이날 1.21% 상승한 31,524로 마감해 거품경제 시절인 1990년 7월 25일 이후 약 3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0.79%), 홍콩 항셍지수(4.02%)도 상승 마감했다.

올해 2236.40으로 출발한 코스피지수가 2600선을 회복한 데는 해외 자금의 힘이 컸다는 분석이다. 외국인은 올 들어 13조755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는데, 이는 1998년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대다.

코스피, 1년 만에 2600 탈환

美 연방정부 디폴트 우려 해소…Fed 금리동결 기대로 증시 훈풍

외국인 투자자의 사상 최대 매수세 속에 코스피지수가 2일 2600선을 돌파하자 올 하반기 랠리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가 주도주로 돌아오고 글로벌 증시를 짓누르던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도 타결돼 코스피지수가 예상보다 빠르게 2700선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외국인 순매수 사상 최대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12개 주요 국내 증권사의 하반기 평균 코스피지수 밴드는 2200~3000으로 나타났다.

가장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DB금융투자는 3000선 돌파를 예상했고, KB증권도 상단을 2920으로 제시했다. 가장 보수적인 전망치를 제시한 삼성증권은 코스피지수가 2200~2600선에 머물 것이라고 봤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 투자자가 하반기에도 반도체, 자동차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하반기 코스피지수 상단은 2800선으로 본다”고 했다.

그동안 증시에 걸림돌로 꼽히던 미국 부채한도 상향 합의안이 예상보다 빠르게 통과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는 평가다. 안전자산 선호와 강달러 현상이 약해지면서 외국인 매수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1월 2일부터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13조755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는 1998년 통계 작성 후 최대 기록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10조3454억원)보다 큰 규모다.

○ 반도체 상승세 이어질까

증권가에선 하반기부터 반도체 경기가 회복될 것이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반도체가 슈퍼사이클에 진입할 때는 데이터센터, 암호화폐 등 새로운 수요가 발생했는데 이번엔 인공지능(AI) 산업이 반도체 시장을 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외국인은 올 들어 삼성전자 한 종목만 10조6713억원어치 사들였다. SK하이닉스(1조5873억원)까지 합치면 전체 순매수 금액의 90%를 반도체주를 사는 데 쓴 셈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1.83% 오른 7만2200원에 마감했다.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올 들어 30.56% 상승하며 ‘7만 전자’를 회복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16.31%)을 약 두 배 웃돌았다.

다만 침체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낙관론을 펼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3분기 중국 경기 모멘텀이 다소 둔화하는 가운데 미국, 유럽 경기 둔화 영향으로 국내 증시에도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반도체가 최근 한국 증시 상승을 이끌었는데, 경기회복 전망에 비해 주가가 상당히 빠른 감이 있다”고 말했다.

최만수/배태웅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