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사상 최고가 12만5000달러 돌파…"트럼프 '관세 배당금'에 시장 기대 확산"
비트코인(BTC) 가격이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과 금리 인하 기대,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 증가 속에서 12만5000달러를 돌파했다.
5일(현지시간) 포브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1개당 12만5000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이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가속 전망과 월가의 ETF 투자 확대, 미 정부 셧다운 장기화 우려 등이 겹치며 매수세가 급격히 유입된 결과로 풀이된다.
데이비드 시머(David Siemer) 웨이브디지털에셋(Wave Digital Assets)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것은 여러 요인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라며 "ETF를 통한 기관 자금 유입이 사상 최대 규모로 이어지고, 연준의 금리 인하 전환은 달러 약세와 위험자산 선호를 확대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정부 셧다운에 따른 거시적 불확실성이 더해지면서, 제한된 수요에도 가격이 급등하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일(현지시간) '코로나19 경기부양금' 형태와 유사한 1인당 최대 2000달러 상당의 '관세 배당금(Tariff Dividend)' 지급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미국의 부채 상환이 최우선이지만, 관세 수입을 활용해 국민에게 1000~2000달러를 돌려주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해당 정책이 실제로 시행될 경우, 코로나19 시기의 현금 지급 이후와 유사한 비트코인 및 주식시장 랠리를 재현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가산자산(암호화폐) 거래소 비트파이넥스(Bitfinex) 애널리스트들도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수입을 활용한 보조금 지급을 검토 중이라는 점이 비트코인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이는 코로나19 경기부양금 이후의 시장 반응과 유사한 흐름을 재현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기관 자금 유입 또한 이번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제이크 케니스(Jake Kennis) 난센(Nansen)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은 지난주 13% 이상 급등하며 고점 돌파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ETF를 통한 기관 수요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으며, 전고점을 돌파할 경우 개인 투자자의 유입도 본격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급등세를 '성숙해진 상승장'으로 평가하고 있다. 재스퍼 드 마에레(Jasper De Maere) 윈터뮤트(Wintermute) 전략가는 "2020년 당시에는 기관 인프라가 미비해 개인 주도의 급등세였지만, 현재는 ETF와 커스터디 체계가 갖춰져 기관 중심의 자금 흐름이 자리잡고 있다"고 봤다.
매체는 "하버드 케네디스쿨의 2023년 연구에 따르면, 과거 경기부양금 지급 시기에 개인 투자자들의 비트코인 및 암호화폐 투자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번 트럼프 정부의 정책 검토가 현실화될 경우, 유사한 현상이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고 부연했다.
한편 비트코인은 현재 12만5000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일 대비 2.1%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