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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ETF, 인플레 우려에 자금 유출…트럼프 관세 압력"

미국의 7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으나 지난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현물 ETF에서 자금이 이탈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수입 비용을 높이며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운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30일 가상자산(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더리움 현물 ETF는 전날 1억6464만달러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는 최근 5거래일 연속으로 15억달러 이상을 흡수했던 순유입 흐름을 뒤집은 것이다.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도 1억2664만달러가 빠져나가며 지난 22일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운용사별로는 피델리티의 비트코인 ETF인 FBTC에서 6620만달러가 이탈해 가장 큰 유출 규모를 보였다. 아크인베스트와 21셰어스가 공동 운용하는 ARKB에서도 7207만달러가 순유출됐고, 그레이스케일의 GBTC에서도 1530만달러가 빠져나갔다. 반면 블랙록의 IBIT는 2463만달러, 위즈덤트리의 BTCW는 230만달러가 순유입을 기록했다.

이번 자금 유출은 미국의 7월 근원 PCE 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2.9% 상승했다는 발표와 맞물렸다. 미 경제 매체 CNBC는 "트럼프 행정부의 10% 기본 관세와 보복성 추가 관세가 수입물가를 자극한 결과로 풀이된다"며 "서비스 가격이 3.6% 상승하는 등 근원 인플레이션 압력이 뚜렷해졌다"고 전했다.

다만 시장은 여전히 내달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게 반영하고 있다. 특히 노동시장 지표가 추가 약세를 보일 경우 금리 완화 기대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한편 이더리움 현물 ETF는 2024년 7월 출시 이후 꾸준히 자금을 흡수하며 8월 한 달 동안 순유입 규모가 44% 증가했다. 상장 기업의 이더리움 보유도 확대되고 있다. 현재 나스닥 상장사가 보유한 물량은 440만 ETH(약 190억달러)로 전체 공급량의 3.7%를 차지한다.

파비안 도리(Fabian Dori) 시그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비트코인 대비 부진하던 이더리움이 최근 도입 속도와 가치 인식에서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기관 수요가 다시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