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Short Selling이 우리나라에서 없어지면 벌어질 일#기초강의 #숏에대한모든것 #공매도란
안녕하세요 트레이더 여러분. 토미입니다.
시작하기에 앞서 제 글은 정치색과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
이번주말은 대한민국의 트레이더(말이 거창하지 그냥 동학개미)로서 수치스럽고 창피하면서도 저희 나라의 금융 문화가 선진국에 비해서 많이 뒤떨어졌다는 생각이 든 날인 것 같습니다. 공매도를 영원히 금지하자는 국민청원이 20만명을 어제 돌파했고 이제 원칙적으로 청와대가 공식 의견을 표명해야 합니다. 판데믹 여파로 작년 3월부터 6개월 동안 일시적으로 금지된 공매도는 총 7.5개월 금지 기간이 연장돼 올해 5월 2일에 재개될 예정입니다.
일단 공매도(Short or Short Selling)의 개념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드리겠습니다. 보통 통상적이고 보편적인 금융 상품은 쌀 때 사고 비쌀 때 팔아 차익 실현을 합니다. 하지만 요즘은 파생상품들이 많아져서 가격이 오를 때, 내릴 때 혹은 변동성이 클 때, 적을 때에 수익을 낼 수 있는 종목들이 많아졌습니다. 공매도는 주가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상품들을 빌려서 판 뒤 실제로 주가가 내리면 이를 싼 가격에 다시 사들여 해당 상품을 갚는 투자 방식입니다. 다시 말해 상품의 가치/주가/증시의 상승이 아닌 하락에 무게를 두고 진입 평단보다 오르면 손실, 내리면 수익이 나는 상품입니다. 영화 빅쇼트 혹은 국가부도의날에서 경제 과열/버블 혹은 위기를 미리 예측해 숏을 쳐 부자가 되는 내용인데 여기서 주인공들이 치는 숏이 바로 공매도입니다.
코로나19로 어려워진 경제로 어쩔 수 없이 바지 졸라매고 금리인하 및 양적완화로 유동성 올리고 인플레이션 시키고… 때문에 지금 당장의 섣부른 금리 인상과 증시에 부정적인 효과를 부를 수 있는 이슈들은 단기적으로 경제에 큰 직격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주변 지인들, 회원님들, 친구들 (특히 자영업자분들) 먹고 살기 힘들어하고 뉴스에선 세계 전염병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수많은 사상자들과 서민 사회경제가 붕괴되고 있는 사례들이 계속 쏟아지는데 코스피/나스닥은 정말 멈출 줄 모르고 지들이 무슨 용인 마냥 승천하고 있습니다. 현실세계에서 체감하는 차트와 모니터속 차트의 괴리감이 너무나도 컸기에 역대 다이버전스(Divergence)시그널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근 몇 달간 허구한날 빅쇼트 노래를 부르면서 몇 번 과도한 욕심으로 인해 점차 소심해지는 제 자신을 보면서… 이러다가 막상 빅쇼트가 와도 못 먹는거 아닌지 수만가지의 지표들과 이론들로 눈 뻘개질때까지 제대로 된 조정장의 조짐을 탐색하고 있습니다.
영화 빅쇼트가 조명하는 과거 미국 서브모기지(Sub-Mortgage Crisis) 사태를 예측하고 공매도 혹은 CDS(Credit Default Swap, 신용부도스왑) 포지션을 진입한 트레이더들이 주인공 말고도 분명 많이 있었을 겁니다. 그때도 아마 숏 포지션 진입한 여럿 트레이더 및 펀드사들이 버티지 못하고 손절을 했거나 강제청산을 당했을 겁니다. 그 중에 타이밍을 잘 잡고 좋은 트레이딩 및 운용 전략을 새운 트레이더들에게 스포트 라이트가 비춰지는 거죠. 그런데 정말 시대가 변할수록 무서운 게 모두가 이 상황이 버블이라는걸 인지하면서도 버블이 지금 터질지, 아니면 몇배 더 커진 다음에 터질지 우리 개미들은 알 도리가 만무합니다. 경제 버블은 자본주의 특성 상 회피할 수 없는 사이클 현상입니다. 과거 버블 모델들, 케이스 스터디, 관련 연구들을 보면 알겠지만 붕괴되는 버블이 크면 클수록 그로 인한 개미들의 희생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습니다. 뜨겁게 과열된 이 거품이 언젠가 터지긴할텐데 도대체 그게 언제일지.. 추세가 머리나 어깨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깐 그때가 무릎이었고.. 이렇게 요즘 버블들은 그나마 예전보다는 똑똑해진 개인 시장참여자들에게 FUD(Fear, Uncertainty, and Doubt)와 FOMO(Fear of missing out)같은 투기심을 훨씬 잘 불러 일으킵니다. 요즘 진짜 운전수(세력/기관)들 개미 뇌동나사 ‘툭’ 치면 바로 풀리게 차트 잘 그립니다. 정말 운전수가 아니라 차트 배경에 캔들이라는 물감으로 현대 미술을 창작하는 아티스트라고 할까봐요. 전 개인적으로 글로벌 거품이 터질 때도 무섭긴 하겠지만 그것보다 거품이 훨~씬 더 커진 다음에 터진다면 불러일으킬 막대한 피해가 더 무섭습니다.
차트, 트레이딩 세계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적절한 조정 없는 원웨이 파동은 안전하지 않다.” 물론 제가 약간의 각색을 했지만 기술적 분석 관점으로도 어느정도 되돌림을 지속적으로 주고 오르는 가격 흐름이 더 이상적이고 변동성이 덜한 조정을 줍니다. 하지만 요즘 차트들은 이런 ‘적당함과 적절함’이 없어졌습니다. 너무 극단적이고 투기적이면서도 동시에 저 차트에 당했을 개인투자자들 생각하면 안쓰럽습니다. 수많은 스탑헌팅과 V자 반등, 난무하는 스캠무빙에 찔리면 아플 것 같은 긴 캔들 꼬리들… 특히 코로나 이후로 시간이 가면 갈수록 더 심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세력들(기관과 외국인들)에게만 차입공매도가 허락되어 있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은 불리한 위치에 있고 저도 이부분을 아니꼽게 생각하는 바입니다. 하지만 이게 공매도를 영원히 금지시킬 이유는 절대 될 수 없습니다. 그 불평등을 해소할 만한 기술적/정치적/경제적 장치 혹은 정책 등을 통해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리스크를 줄여줄 생각을 해야지 무작정 공매도 시장을 영구 폐지하자는 건 장기적인 관점에서 오히려 개인투자자들에게 불리한 조건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어로는 공매수 공매도가 Long과 Short인데 우리나라는 용어부터 빌공자를 써서 뭔가 부정적이고 공허하고 음지일거같은.. 없는 주식을 속여서 파는 뉘앙스를 풍기게끔 이름을 지어서 그렇지 공매수 공매도는 예전 역사부터 존재했던 일반 거래의 한 형태입니다. 해외에선 개인 트레이더들이 롱과 숏을 치는 문화가 정말 당연하고 평상적입니다. 부정적인 이미지가 하나도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만 뭔가 공매도를 나쁜 취급하고 편견을 갖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많은 연구 사례들이 금융산업에 공매도라는 시스템이 인플레이션 속도를 안정화시켜줄뿐더러 더 큰 악형향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버블들을 막아주는 장치 역할을 한다고 알려진 바 있습니다. 해외 연구 논문에 따르면, 실제로 공매도 투자자들로 산업 정보들이 더 능동적으로 조사가 되기 때문에 기업감시기능이 활발하게 작동하는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 시장이 기업 가치에 대해 더욱 합리적인 평가를 할 수 있게끔 해줌으로써 금융산업의 정보 효율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공매도의 가격과 가치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은 매수의 가격에 대한 긍정적인 영향을 넘어서질 못합니다. 이 말인 즉슨, 공매도가 팔아서 가격을 낮춘다면 매수는 사서 가격이 오릅니다. 이 두가지는 방향만 다를 뿐 본질적으로는 같은 펀더멘탈 목적으로 시장에서 이행되는 거래입니다. 공매도가 매도세라서 하락 모멘텀을 가져오기 때문에 금지해야 한다는 말은 일반적인 매도도 금지해야 한다는 논리가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공매도가 박스피(박스권 코스피)의 주범이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물론 공매도가 일시적으로는 급상하는 종목들을 방해할 수 있는 요소이긴 하지만 장기적으로 공매도가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명확한 ‘물증’은 아직 입증된 바 없습니다. 그동안 코스피가 3천을 못 넘었는데 공매도 금지 정책 때문에 3천을 찍었다라는 근거없는 주장을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렇게 따지면 일반 매도도 금지하면 코스피가 5천, 6천 가나요? 절대 말도 안되는 말입니다.
주요국 중 공매도를 금지하고 있는 국가는 한국과 인도네시아 밖에 없습니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공매도 금지의 장기화로 글로벌 자급 유입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 한국이 글로벌 시장에서 ‘외딴섬’ 혹은 ‘은따’가 될까봐 우려하고 있습니다.
“The fear from short is one of the most unnecessary trading physiological FUD coming from the people viewing the market way up too close.”
“공매도에 대한 공포는 미시적인 관점만으로 시장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허위의 공포입니다.”
감사합니다. 성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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