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놈의 리스크, 도대체 어떻게 관리해?#강의 #리스크관리
안녕하세요. 토미입니다.
여기 계신 분들이라면 이 세상에 리스크 없는 투자는 곧 사기라는 걸 잘 아실 겁니다. 그 아무리 확실하고 안전을 보장한 상품/종목이라도 제로 리스크일 순 없습니다. 우리 트레이더들은 수익을 창출하기 내기 위해 리스크를 걸 수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우리는 허구한 날 리스크 의 중요성에 대해 귀가 따갑도록 듣습니다. “아니 리스크가 대충 뭔지는 알겠는데 도대체 어떻게 하라는 말이야? 그냥 평소에 손절 잘 하라는 뜻 아니야?”라고 많이들 생각하실 겁니다. 하지만 여러분들 생각 이상으로 다양하고 정교한 리스크 관리 수단과 기법들이 존재하고 분명 각자의 투자 성향에 더 적합한 방식이 있을 겁니다. 특히 요즘같이 하이퍼인플레이션 시대에 돌입하면서 특정 통화 및 자산 가치 간의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는 시국에는 본인의 자산을 언제, 어디에, 어떻게, 그리고 어떠한 형태로 두느냐만 가지고도 리스크 헤징을 통해 시세 차익 실현을 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우리가 매일 필연적으로 마주치는 이 리스크라는 녀석을 어떻게 체계적이고 효과적이게 헤징(Hedging)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우기엔 짚신 장사가, 건기엔 우산 장사가 적자인 두 아들을 걱정하는 어머니에 관한 동화 다들 아시죠? 결국 우기엔 우산이, 건기엔 짚신이 흑자라고 생각을 전환하신 이 현명한 어머니는 사실 타고난 헤지 펀드 매니저이십니다. 만약 두 아들 모두 우산 장사를 했다면 High Risk, High Return으로 모 아니면 도였을 겁니다. 예상보다 비가 많이 온다면 대박이겠지만 예상치 못한 가뭄이 찾아온다면 막심한 피해를 면치 못했을 겁니다. 이렇듯 큰 기대수익에는 그만한 리스크가 따르기 마련입니다. 수익창출이라는 궁극적 목적으로 이 시장에 참여한 우리들은 기대수익과 리스크의 비례성을 기본적으로 잘 이해하고 활용할 줄 아셔야 합니다. 우리는 모든 의사결정을 내릴 때 위험요소(Risk)가 얼마큼 따르고 이에 대비 충분한 기대수익(Return)을 얻을 수 있는지, 그리고 성공 확률(Win Rate)은 어떻게 되는지 최대한 합리적이고 일관적인 기준들로 정량적으로 파악하는 게 중요합니다.
물론 리스크 대비 기대수익이 높을수록, 즉 손익비(Risk Reward Ratio)가 올라갈수록 성공률은 낮아집니다. 때문에 우리는 확고하고 엄격한 근거 및 기준으로 진입 여부를 신중히 정해야 하고 아무리 매력적인 Price Action 구간이더라도 짊어지는 리스크(손실 규모)에 비해 기대수익(수익 규모)이 적다면 가급적 액션을 취하지 않습니다. 이전 손익비&승률 강의 자료에서 언급 드렸듯 손익비마다 특정 승률 이상을 확보해야 누적 수익권으로 도달할 수 있습니다. 매매 승률이 저조하더라도 높은 손익비(짧은 손절, 긴 익절)로 일관적인 진입을 했다면 이론상으로는 살아남습니다. 손익비&승률의 관계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으시면 아래 이미지/링크들을 클릭하세요.
하지만 리스크를 관리한다는 게 말이 쉽지 막상 실전에서는 추상적이고 난해한 개념입니다. “이론상”이라는 단어는 이제 너무 진부하고 상투적이죠. Risk Management라는 게 말만 화려하고 그럴싸하지 별거 없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사실 진짜 별거 없습니다. 제 소신 철학으로 조금 더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 드리자면, “리스크 관리란 가격이 올라도/내려도 좋은, 이렇게 돼도/저렇게 돼도 좋은 가장 이상적이고 중립적인 상태가 되기 위한 전략”이라고 정의를 내려보겠습니다.
리스크 관리의 가장 기본적인 수단은 최대 손실폭을 설정하는 것입니다. 대표적으로 알려진 필수 전략은 바로 손절매입니다. 손절(Stoploss)의 역할은 시장이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을 때 발생할 손실 규모의 마지노선을 정하는 겁니다. 더 큰 손실로 번지기 전에 작은 손실일 때 잘라버리는 거죠. 최대 손실폭 관리는 각 트레이딩에 적용시킬 수도 있고, 특정 기간에 적용시킬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총 세 번의 트레이딩 동안 특정 손실액에 다다르면 그날은 매매를 그만한다던가 혹은 일간/주간/원간 최대 허용 손실액 정한다던가 등의 관리법들이 존재합니다.
흔히들 “손절만 잘 해도 성투한다”라는 말 잔소리처럼 들으셨을 겁니다. 사실 이 문장에는 중요한 조건부 하나가 빠졌습니다. 바로 손절을 100번 중 99번이 아니라, 100번 중 100번 다 해야 한다는 겁니다. 여러분, 비행기가 안전하게 비행할 확률이 99.9%면 어떻게 되는지 아세요? 하루에 115대, 한 달에 약 3500대의 비행기가 추락하는 셈이라고 합니다. 고작 이 0.1% 때문에 잘나가던 트레이더가 하루아침에 깡통을 차고, 저명한 펀드사가 파산 신청을 하고, 날고 기는 전문가들이 모인 운용사가 부도 나는 게 이쪽 실정입니다. 때문에 우리는 혹시 모를 위험 상황(리스크)에 대비해 기대 수익의 일부분을 일종의 보험료처럼 지불해 실제로 위급한 상황이 왔을 때 충격을 완화하는 겁니다. 이상적으로는 99.9%가 아닌 100%를 고수해야 하지만 완벽한 존재가 아닌 우리 인간은 감정을 갖고 있는 나약한 동물이라 그렇게 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우리는 “그 한번”, 귀신에 홀린 듯 그 무슨 이유이든 간에 원칙을 지키지 않을 때, 그 상황을 잘 통제할 줄 알아야합니다.
“뇌동으로 번 돈은 2배로 시장에 반납하게 되어있습니다.”
두 번째로 얘기해 볼 리스크 관리법은 바로 분할매입니다. 분할 매수/매도란 특정 간격의 여러 구간으로 나눠서 진입, 익절, 그리고 손절하는 개념입니다. 물론 고/저점이 어디서 나올지 사전에 정확히 알면 분할로 들어갈 필요가 없겠지만 우리가 기술적분석을 근거로 도출하는 Price Action은 가격 범위 및 편차가 어느 정도 존재하기 때문에 분할로 대응을 해 평단 관리 혹은 현금&진입 물량 비중을 조절하는 겁니다.
한 가지 아셔야될 게 분할 진입은 손익비&승률을 계산하고 관리하기가 애매하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존재합니다. 너무 많은 경우의 수가 존재하며 각 경우에 따라 리스크, 기대수익, 그리고 승률이 확확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총 세 개의 EP(진입가)가 있는 셋업에서 한 개만 진입 됐을 때와, 세 개 다 진입 됐을 때 각 경우의 수에 따라 리스크와 기대수익이 달라지겠죠. 또한 분할 진입을 너무 과하게 하면 체감했던 것보다 손실 액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현상 다들 경험해 보신 적 있으실 겁니다. 이렇듯 자칫 잘못하면 본인이 떠안는 리스크에 대해 둔감해질 수 있으니 항상 사전에 대응전략을 잘 준비하셔야 합니다. 사전에 각 진입물량과 분할 간격을 정해두시고, 만약 손절이 난다면 최대한 최대 손실 규모가 어느 정도 인지 미리 파악하시는 게 좋습니다. 참고로 마진이나 선물처럼 단타 위주로 매매하시는 데일리 용이한 손익비&승률 관리를 위해 아래 그림처럼 분할 진입을 안 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뭐가 맞고 틀리다라기 보다는 본인의 매매성향에 잘 맞는 대응전략 사용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은 분산투자입니다. 분할과 분산을 동일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완전히 다른 개념입니다. 주식&금융 관련 서적에 단골처럼 등장하는 격언이 있습니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아라", 즉 투자 비중을 한 섹터에만 집중시키지 말고 다양한 종목, 포지션 방향, 진입 물량, 진입 기간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여 리스크를 분산시키라는 뜻입니다. 요즘 코인 매매만 하시는 분들은 어떻게 보면 계란을 한 바구니에만 넣는 행위입니다. 단기적으로는 각자 다르게 흘러갈 수 있지만, 크게 보면 비슷비슷하게 흘러는 경향이 있죠. 때문에 암호화폐 산업이 전반적으로 하락 국면을 맞는다면 피해를 고스란히 맞는 셈입니다. 리스크 헤징 수단으로 예를 들어 요즘에 비트코인과 강한 디커플링을 보여주는 금에 동시에 투자를 한다던가, 현물만 들고 있다면 선물 매도 포지션(물량과 배율 잘 계산해서)도 들어가 있다던가 등의 방법으로 리스크를 상쇄시켜볼 수 있겠죠. 주가가 오르면 숏진입, 내리면 롱진입을 하기보다는 오르면 롱익절, 내리면 숏익절을 하는 식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현존하는 자산들은 서로 간에 커플링이 존재할 수도, 디커플링 존재할 수도, 혹은 상관관계성이 아예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두 아들과 어머니의 사업 얘기로 다시 돌아가보면 우산과 짚신은 디커플링 상품입니다. 한 상품이 안팔리면 다른 상품을 팔아서 손실을 상쇄시키는 완벽한 헤징 전략입니다. 당연히 둘 중 하나의 상품에 비중이 조금 더 치우쳐져 있겠죠. 상품 및 자산들 간의 관계성을 거시적으로 잘 이해할 수 있는 안목을 지니신 분이라면 더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설계해볼 수 있겠죠. 아래 그래프를 보시면 대응 측면에서 리스크라는 개념을 분산가능위험과 체계적위험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체계적(시장) 위험은 우리가 피할 수 없는 영역이며 트레이딩에서는 포트폴리오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포지션으로 인한 손실이겠죠. 분산가능위험은 다양한 전략을 통해 헤징 할 수 있는 영역을 뜻하며 체계적위험과 상관관계성이 없던가 디커플링인 종목들로 구성되어 있을 겁니다. 만약에 비가 많이 올 걸 미리 예상하고 우산에 60%, 짚신에 40%를 투자했다면 본 예시에서는 우산으로 인한 손실이 시장위험, 짚신으로 인한 손실이 비체계적위험에 해당됩니다. 아래 그래프가 시사하는 바와 같이 포트폴리오 구성 요소가 늘어날수록 비체계적 리스크가 감소한다는 연구결과를 보실 수 있겠습니다.
우리는 투자에서뿐만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갈림길을 마주하게 되고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우리가 매 순간 내리는 모든 선택에는 크고 작은 리스크, 즉 책임감이 따르기 마련입니다. 한번 결정한 이상 아무리 머리를 부여잡고 이불킥을 하면서 후회해도 되돌릴 수 없습니다. 인생은 모투가 아니라 실투이기 때문입니다. 셀 수 없는 시행착오를 통해 우리는 미래에 더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는,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갑니다. 우리 모두 투자판에서도 인생에서도 항상 합리적이고 지혜로운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이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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