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트곡스] 8년 동안 우리를 지독하게 괴롭힌 FUD- 안녕하세요. 오늘은 코인 시장에서 잊을 만하면 나타나서 우릴 걱정시킨 마운트곡스 해킹 사건에 대해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마운트곡스는 암호화폐 거래소가 아닌 Magic the Gathering이라는 온라인 카드게임의 카드 교환 플랫폼을 목적으로 2006년 리플과 스텔라루멘의 공동 창업자로 알려진 제드 매캘럽에 의해 설립되었습니다. 사실 MTGOX는 Magic the Gathering Exchange의 약자입니다.
- 2010년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산업의 잠재성과 혁신성을 알아본 제드는 코인을 법정화폐로 교환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마운트곡스를 전환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때 당시만 해도 비트코인이 1달러 정도를 웃도는 시절이라 그런지 거래소 경영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한 매캘럽은 2011년 당시 일본에 거주중인 프랑스 개발자 마크 카펠레스에게 거래소를 매각합니다.
- 이후 몇 년 동안 마크 카펠레스의 경영 하에 마운트곡스는 전세계 비트코인 거래량의 70% 이상을 담당하는 영향력 있는 거래소로 거듭나게 됩니다. 대부분의 분들이 2014년에 해킹 사건이 처음 발생한 걸로 알고 있지만 사실 2011년부터 경미한 도난 사건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날 정도로 거래소의 보안이 허술했습니다.
- 그러다가 2014년 2월 24일 모두가 다 아는 바로 그 사상초유의 해킹 도난 사건이 터지고야 맙니다. 당시 사고가 터지고 거래소의 모든 코인의 인출이 막히고 몇 시간 이후 모든 거래마저 중단됨과 동시에 사이트가 다운이 되어버립니다. 이때 알려진 피해 규모는 75만개의 고객 비트코인과 10만개의 자사 비트코인으로 총 85만개의 비트코인이 사라져버립니다.
- 2014년 2월 28일 카펠레스는 일본 도쿄 지방법원에 민사회생을 신청하고 이에 조사에 착수한 법원은 3월 20일 우연히 20만 2천개의 비트코인을 발견합니다. 자, 이때 발견된 20만개의 비트코인이 우리가 현재 다 같이 걱정하고 있는, 반환이 되네 마네 하는 바로 그 비트코인입니다. 이때부터 20만개의 비트코인은 강제 홀딩이 되어버리죠. 참고로 이때 도난당한 비트코인 65만개는 당시 전체 시장의 5% 정도나 차지할 만큼의 양으로 시장에 엄청난 타격을 주게 됩니다.
- 이 타격으로 암호화폐 시장에 약 1000일에 가까운 기나긴 암흑기가 찾아옵니다. 이때 $1000 가까이했던 비트코인의 가격이 $100~$200까지 떨어지게 되면서 피해자들은 하루빨리 마운트곡스에게 보상을 요구하게 됩니다. 이에 법원은 2014년 4월 16일 민사회생 절차를 기각하고 24일 파산 절차를 개시합니다.
- 이때 법원이 민사회생을 인용하지 않았던 이유는 마운트곡스가 파산하는 쪽이 채권자들, 즉 피해자들에게 유리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2016년말에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집니다. 바로 비트코인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전 고점인 $1000을 돌파하고 떡상하게 되어버리죠. 채권단은 갑자기 태세전환을 합니다. 해킹 당한 것도 억울해 죽겠는데 마운트곡스가 이대로 파산을 해버리면 그 20만개의 비트코인으로 엄청난 돈을 벌게 되기 때문입니다.
- 이때부터 다시 채권단은 파산이 아니라 민사회생으로 전환을 시도합니다. 2017년 11월 29일 민사회생으로 전환을 신청하게 되고 도쿄 법원 입장에서도 마운트곡스의 파산은 조금 아니다 싶었는지 2018년 6월 20일에 민사회생 절차 개시를 결정합니다. 왜 채권단 입장에서 마운트곡스가 파산이 아니라 회생을 하는게 유리할까요? 아래 자료를 보시면 두 절차에 대한 차이점에 대해 간략하게 정리해봤습니다.
- 그렇습니다. 2018년 6월 20일 도쿄 법원의 민사회생 절차 개시 결정 공지문에 의하면 마운트곡스가 회생을 하게 될 시 채권단에게 도난 당시의 금액이 아닌 비트코인 개수로 보상을 해줘야 합니다. 비트코인이 염가에 거래됐을 때는 마운트곡스가 파산절차를 밟는 게 채권단들에게 유리하지만 비트코인의 가격에 떡상했을 땐 오히려 마운트곡스가 회생절차를 밟는 게 훨씬 유리한 상황이 되어버린 겁니다.
- 아무튼 거래소와 채권단들 사이에 팽팽한 법정공방이 이루어진지 어느덧 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결국 마운트곡스가 채권단에게 13.7만개의 비트코인(약 3.75조원)을 상환하도록 판결이 났습니다. 최근 채권단이 받은 상환정보 서한에 의하면 마운트곡스는 달러, 비트코인, 그리고 비트코인캐시 이 세가지 옵션을 통해 보상액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 또한 많은 분들이 잘못 알고 계시는 게 있는데 이 13.7만개의 비트코인이 전체 시가총액의 8% 정도 되는 규모가 아니라 하루 유통 및 거래되는 양의 8% 정도라고 합니다. 지금 시점으론 이 13.7만개의 비트코인은 전체 시가총액의 약 0.7% 정도 되는 양이라고 합니다.
- 자 그래서 상환시기는 도대체 언제이며 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주게 될까요? 먼저 관련된 정보는 마운트곡스 채권단이 극비밀리에 통보를 받기 때문에 수많은 거짓 뉴스와 찌라시가 난무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도 정확한 상환시기는 모르지만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핀볼드가 법원문서를 인용해 원래 많은 사람들이 추측했던 기존 예상시기인 8월에서 그 이후로 연기가 되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 해당 미디어에 의하면 최근 개재된 법원 문서에서 마운트곡스에 대한 제한 참조 기간을 승인했는데, 이 기한은 9월 15일에 시작돼 불특정 날짜에 종료된다고 명시된다고 합니다. 즉 하루아침에 상환이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최소 몇 달 정도가 소요된다고 많은 이들이 전망하고 있습니다.
- 채권단 입장에서도, 마운트곡스 입장에서도 이 상환 이슈로 시장이 타격을 입으면 이득이 될 게 하나도 없습니다. 이들도 최대한 암암리에 천천히 진행할 수밖에 없습니다. 해당 물량이 채권자들에게 풀리게 되면 유통 물량은 당연히 많아질 수밖에 없고 단기적으로는 하방 압력이 어느정도 발생할 수는 있지만 개인적으로 큰 그림에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거라고 봅니다.
- 먼저 마운트곡스의 보상 이슈는 오래전부터 대략적으로 예정이 됐었기 때문에 어느정도 시장에 이미 선반영이 되어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한 OTC(장외거래)와 경매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어느정도 기간을 두고 분할로 유통이 될 수밖에 없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 외에도 일각에서 유추하기를 이미 오래 전부터 해당 상환권을 일종의 채권 형태로 개인 간 거래가 되어왔을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보상권을 담보로 대출을 받거나 사전에 채권을 판매하는 등 이러한 거래가 사전에 활발히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합니다.
- 그들도 무려 8년이라는 시간을 기다렸습니다. 현재 고점 대비 약 1/3정도 토막이 난 상황에 코인으로 상환을 받은 채권자들이 전 물량을 공격적으로 곧바로 매도하지는 않을 거라고 봅니다. 오히려 현금으로 상환 받은 채권자들 같은 경우에 비트코인이 떨어지면 밑에서 매수하려고 대기하고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물론 상승하는 도중 코인을 현금화하려는 채권자들로 인해 하방압력이 중간에 어느정도 발생할 수 있지만, 반대로 이런 심리적 매물대를 돌파하는 순간 늘어난 유통 물량으로 추격 매수세가 더 붙을 수도 있을 거라는 개인적인 뇌피셜로 오늘의 글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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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Watch] 연준의 통화정책 Vs. 비트코인- 요즘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금융 시장에 떠오르는 구절이 있습니다. 바로 “Good is Bad, bad is worse”입니다. 이번주에 소비자신뢰지수나 고용지표 등 경기 관련 지표가 상대적으로 좋게 발표됐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아이러니하게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왜일까요?
- 현재 상황이 예전과 많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다들 아시다싶이 40년 만에 초래한 역대급 인플레이션을 잡고자 경기가 어느정도 침체 되더라도 미국 연준이 눈에 불을 키고 매파적인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죠.
- 전례없는 고강도 금리 인상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는 상황에서 둔화된 경기가 살아나고 있는 단서가 조금이라도 보이면 연준의 입장에서는 더욱 강력한 통화긴축 기조를 이어갈 근거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쉽게 말해 증시가 오르거나 경기 지표가 좋게 뜨면 연준의 입장에서 “어? 생각보다 경기가 나쁘지 않네? 이번에 또 금리를 높게 올려도 되나?”라는 여지가 생기는 거죠. 오늘 실업률이 예상치보다 높게 나왔는데도 시장이 좋게 반응한 이유 역시 같습니다.
- 특히 최근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 의장과 여러 연은 총재들의 FOMC 연설에서 알 수 있듯 그 어느때보다 물가 안정에만 초집중을 하고 있는 마당에 시장은 그 어느때보다 민감하게 반응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요즘에는 평소와는 조금 다른 관점으로 물가와 통화정책 관련된 데이터들을 참고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 여러 물가지수 관련 지표 (CPI, PCE, PPI, Michigan Inflation 등)와 연준의 금리 정책 현황을 공식 발표보다 조금 더 빨리 알아낼 수 있는 여러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요즘 많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Fed Watch라는 툴을 참고하는 겁니다.
- CME에서 제공하는 Fed Watch는 Target Rate Probability라는 실시간 데이터를 보여줍니다. Target Rate Probability는 위에 있는 차트인 ZQ1!(국채 금리 선물) 가격을 활용하여 다음 FOMC 미팅에 있을 기준금리 인상폭을 확률화해줍니다. 예를 들어 9/22에 예정된 다음 금리 인상은 오늘 날짜 기준 전체 투자자들 중 30%가 50BP, 70%가 75BP가 나올거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 위 차트는 ZQ1!, 즉 국채 금리 30일 선물 차트를 100에서 뺀 가격이며 Target Rate Probability 데이터를 산출해주는 지수입니다. 위 차트의 가격이 더 높아질수록 연준이 다음 FOMC 미팅 때 더 매파적으로, 더 낮아질수록 더 비둘기적으로 나올 확률이 높아진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 위 차트를 다르게 해석하면 현재 물가도 어느정도 반영되어있다고 볼 수 있겠죠. 해당차트가 갑자기 오르거나 내리면 우리가 모르는 어떤 인플레이션 관련 이슈가 터졌다고 가늠해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위 차트가 오르면/내리면 물가도 올랐을/내렸을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Target Rate Probability (5월 5일 기준 금리 발표) Vs. 비트코인
Target Rate Probability (6월 16일 기준 금리 발표) Vs. 비트코인
Target Rate Probability (7월 28일 기준 금리 발표) Vs. 비트코인
- Fed Watch에서 제공한 Target Rate Probability 데이터와 비트코인의 상관관계를 살펴보기 위해 제가 일일이 엑셀로 뽑은 자료들을 대조해봤습니다. 살펴보면 더 매파적인 금리 인상폭이 새로 출현했을 때 (25BP와 50BP 고려하다가 갑자기 75BP가 떴을 때) 그리고 급격하게 갑자기 두 가능성이 역전이 될 때 (50BP가 순식간에 75BP와 크로스 오버될 때) 비트코인도 급격한 변동성을 보여줬습니다.
- 예를 들어 6월 16일 미팅 몇 일 전까지만 해도 모두가 50BP를 기대하고 있었지만 발표 전에 갑자기 75BP 확률이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비트코인이 3만불 대에서 2만불 대로 급락했습니다. 또한 7월 28일 미팅 몇 주 전 투자자들이 50BP와 75BP를 고려하고 있던 와중 갑자기 100BP를 보는 투자자들이 늘어나자 비트코인이 22k에서 19K로 확 빠졌다가 다시 100BP를 보는 이들이 감소하자 장이 금방 회복하는 모습을 보실 수 있겠습니다.
- 이처럼 요즘 같은 정보화 시대에 시장에 대한 데이터를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일수록 이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남들과 똑같은 정보와 차트를 보고 있으면 그만큼 생존하기가 어려워지겠죠. 우리는 항상 상시로 변하는 이 시장을 따라잡기 위해서 새로운 걸 끊임없이 노력하고 공부해야합니다. 다들 성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