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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발언 여파에 4개월 만에 1290원대 급락, 19.1원↓

달러/원 환율은 새달 첫날을 맞아 1일 글로벌 달러 약세 여파에 1290원대로 급락 마감했다.

전일비 17.8원 큰 폭 하락한 1301.0원에 개장한 환율은 19.1원 밀린 1299.7원에 최종 거래돼 지난 8월5일 이후 가장 낮은 종가를 기록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금리 인상 속도조절 발언 여파가 간밤에 이어 이날 아시아 금융시장까지 이어졌다.

파월 의장은 30일(현지시간) 브루킹스연구소에서 한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을 낮추기에 충분할 제약적 수준에 다가가면서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는 게 합리적이다. 금리 인상 속도조절 시기는 이르면 12월 회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현재 정책 경로를 유지할 것이라면서 내년 금리 인하 기대에 선을 그었지만 국내외 금융시장은 금리 인상 속도조절 발언에 초점을 맞추며 환호했다.

11월 한국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4% 급감해 2020년 5월 이후 최대폭 감소하고, 무역수지는 8개월 연속 적자로 규모도 70억달러 적자로 확대됐다.

하지만 글로벌 달러 약세 여건에 부진한 수출지표 영향은 제한됐다.

또한 중국 정부가 구역별로 봉쇄를 해제하는 등 코로나 완화조치를 시행한 데 따른 코로나 정책 변화 기대도 되살아났다. 코로나 방역을 총괄하는 쑨춘란 부총리는 바이러스의 병원성이 약화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국영언론이 보도했다.

장 초반 롱 스탑으로 추정되는 매물에 1290원대 중반까지 속락한 달러/원 환율은 이후 1307원 선까지 올라 낙폭을 조금 줄였다. 외은 중심으로 숏 커버가 들어오고 저점 결제수요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후 달러/엔과 역외 달러/위안이 일시적으로 반락하자 달러/원은 재차 1290원대 중반으로 속락하는 등 장중 변동성은 대거 확대됐다. 이 과정에서 커스터디 매도세도 가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저우와 충칭시에 이어 베이징시도 코로나 격리 규정을 변경할 것이라는 보도에 달러/위안이 일시적으로 반락한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

이후 달러/원은 1300원 선으로 반등해 이 근처에서 등락하다 1300원 턱 밑에서 거래를 마쳤다.

한 은행 외환 딜러는 "파월 의장이 12월 금리 인상 속도조절을 직접적으로 언급하고 물가도 떨어질 것을 시사해 물가에 대한 선반영도 함께 이뤄진 게 아닌가 한다"면서 "수급상으로 셀이 전반적으로 많은 것으로 보이는데 증시 여건을 살피면서 연말까지 1270원대까지는 하락할 수도 있겠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 외환 딜러는 "대기하는 네고 등을 감안하면 수급 때문이라도 환율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는 0.3% 상승했고, 외인들은 소폭 순매수했다.

** 시가 1,301.0, 고가 1,307.8, 저가 1,294.6, 종가 1,299.7

** 거래량: 서울외국환중개 64.59억달러, 한국자금중개 12.82억달러

** 2일자 매매기준율: 1,300.8

** 외국인 주식순매매: 유가증권시장 319억원 순매수, 코스닥시장 1,452억원 순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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