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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절없이 빠지던 아마존, 바닥 근접했나

올 들어 지지부진한 아마존의 주가 상승 여력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낙폭이 과도한 데다 아마존이 최근 역대 최대 규모의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수익성 개선에 나섰기 때문이다.

22일(현지시간) 미국 투자은행(IB) 파이퍼샌들러는 보고서를 내고 아마존에 대해 ‘비중 확대(overweight)’ 의견을 유지했다. 아마존 주가가 상승할 것이란 이유로 세 가지를 들었다.

가장 큰 이유는 수익성 개선 노력이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지난주부터 직원 약 1만 명의 정리해고에 들어갔다.

본사 기준으로는 전체의 3%, 전 세계 모든 직원을 포함하면 1% 수준이다. 1994년 창립 이후 역대 최대 규모 인원 감축이다.

토머스 챔피언 파이퍼샌들러 애널리스트는 “커버하는 기업 중 올해 구조조정을 단행한 기업들은 발표 이후 주가가 평균 8% 상승했다”며 “S&P500 대비 수익률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아마존 주가가 펀더멘털(기초체력) 대비 과도하게 떨어진 것도 주가 상승의 이유로 꼽았다. 아마존 주가는 이날 93.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 44.1% 하락했다. 이달 초 시가총액 ‘1조달러(약 1354조원) 클럽’에서도 탈락했다.

주가가 떨어진 원인으로는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부진이 꼽힌다. AWS 사업의 3분기 매출은 205억달러로 시장 추정치(210억달러)에 못 미쳤다. 그러나 AWS는 여전히 클라우드 서비스업계의 확실한 선두 주자인 만큼 강점이 있다는 것이 파이퍼샌들러의 분석이다.

챔피언 애널리스트는 “AWS의 성장률이 둔화된 것은 맞지만 클라우드 시장 전체의 문제”라고 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