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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中코로나 불확실성에 1%대 하락…2차전지株 ↓

코스피가 1% 넘게 하락했다. 중국의 코로나19 확산 여파에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원화 약세를 자극, 외국인의 이탈이 강해지면서다. 코스닥도 2% 가까이 내렸다.

21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24.98포인트(1.02%) 내린 2419.5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이달 10일(2402.23) 이후 7거래일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앞서 상승으로 개장한 지수는 하락 전환한 뒤 외국인의 매도세에 내림폭을 키웠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은 각각 652억원, 796억원 사들인 반면 외국인 홀로 1620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이날 외국인의 '팔자'세가 강해진 건 위안화가 달러 대비 약세폭을 확대하자 원화가 약세 압력을 받았기 때문이다. 11월 들어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7% 감소했고, 무역적자가 44억원을 기록했다는 소식도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14.4원 오른 1354.7원에 마감했다.

통상 원화는 위안화에 동조하는 양상을 보인다. 이날 위안화를 비롯해 중화권 증시는 전반적으로 급락했다.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자 중국이 '제로코로나' 조치를 다시 강화할 것이란 우려에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중국에선 6개월 만에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이 발생했다. 하루 확진자 수는 3만명에 육박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제로코로나 불확실성으로 장중 위안화 약세폭이 확대됐다"며 "한국의 11월 1~20일 수출(전년대비 16.7% 감소) 부진 또한 원화 약세 압력을 자극해 원·달러 환율이 급등, 외국인 수급에 비우호적인 여건이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주는 반도체와 2차전지 관련주 중심으로 크게 내렸다. LG에너지솔루션(-4.18%)과 LG화학(-3.12%)은 각각 4%, 3% 넘게 하락했고, SK하이닉스(-2.38%)는 이날 2%대 약세를 보여 시가총액 순위 4위로 밀려났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0.68%)만 올랐다. 롯데케미칼은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 소식에도 4.19% 강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3.35포인트(1.82%) 하락한 718.57에 장을 끝냈다. 개인 홀로 2433억원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70억원, 1589억원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 10개주는 에코프로비엠(-3.57%), 엘앤에프(-3.14%) 등 2차전지주를 비롯해 대부분 종목에 파란불이 켜졌다. 펄어비스(0.12%)와 리노공업(1.85%)만 상승했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는 미 중앙은행(Fed) 위원들의 매파 발언 영향이 이어졌지만 최근 하락에 따른 경기 방어주 중심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소폭 상승했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9.37포인트(0.59%) 오른 33,745.69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18.78포인트(0.48%) 상승한 3,965.34로, 나스닥지수는 1.11포인트(0.01%) 오른 11,146.06으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