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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주택 판매 19개월 연속 감소…부양책 효과는 언제쯤 [강현우의 중국주식 분석]

중국 부동산시장 침체가 새해에도 이어졌다. 구매 심리를 진작하는 수요 측면의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2일 시장정보업체 중국부동산정보(CRIC)에 따르면 중국 100대 부동산개발업체의 지난 1월 신규 주택 판매액은 3534억위안(약 64조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1월 대비 32.5%, 12월 대비 48.6% 감소했다. 2021년 7월(-8.3%)부터 시작된 전년 동월 대비 감소 기록이 연속 19개월로 늘어났다.

중국의 주택 판매 감소율은 지난 5월 -59.4%로 정점을 찍은 뒤 11월에는 -25.5%로 호전됐다. 하지만 12월 -30.8%, 1월 -32.5%로 다시 악화했다. 갑작스러운 방역 완화로 전국에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주택 구매 심리가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지난달에는 춘제(설) 연휴(21~27일)가 있었다는 점도 감소율 확대 요인으로 꼽힌다. 춘제가 2월에 있었던 작년에는 2월 감소율이 -47.2%로 1월(-39.6%)보다 컸다.

CRIC는 더 근본적인 이유로 수요 약세를 제시했다. 특히 올해 3분기까지 대량으로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며, 이 가운데 70% 이상이 민간 기업 몫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부동산 업체가 자금난을 겪으면 완공이 늦어질 수 있고, 이는 주택 구매 심리를 더 큰 부진에 빠뜨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 공산당과 정부는 지난해 11월 부동산개발업체에 대한 금융 지원을 확대하는 대책을 융자, 채권 발행, 주식 매각 등 세 방면에 걸쳐 발표했다. 부채비율에 따라 신규 대출을 제한하는 핵심 규제인 '3대 레드라인'의 적용을 유예했다. 회사채 신규 발행, 상장 부동산 기업의 증자 및 주식 매각도 허용했다. 하지만 이런 정책들은 공급 측면에 몰려 있어 수요를 창출하는 효과는 적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1월 중국 100대 도시의 신규 주택의 평균 가격은 ㎡당 1만6174위안(약 294만원)으로 전달보다 0.02% 떨어졌다. 전월 대비 하락세가 7개월 연속 이어졌다. 다만 하락 폭은 12월의 0.08%보다 축소됐다.

1선도시(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의 집값은 오르고 나머지 도시는 내리는 양극화도 나타났다. 지난달 상하이 집값은 0.04%, 베이징은 0.01% 올랐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