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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도요타 회장 연임 '반대'

일본 최대 기업인 도요타자동차를 겨냥한 해외 투자자와 의결권 자문사들의 압박이 거세다.

29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의결권 자문사인 글래스루이스는 다음달 14일 열리는 도요타 정기 주주총회에서 도요다 아키오 회장의 연임에 반대표를 던질 것을 권고했다. 글래스루이스는 “도요타 이사 후보 10명 중 3명만이 독립성을 갖춘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3분의 1 이상이 독립적이어야 한다는 이사회 구성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의결권 자문사인 ISS는 도요타의 기후 위기 관련 로비 활동에 제동을 걸었다. 덴마크 연기금인 아카데미커펜션 등 유럽 자산운용사 3곳이 도요타를 상대로 기후변화 대응 로비 활동에 관한 정보 공개를 요구하는 주주제안을 냈는데, ISS는 이에 찬성할 것을 권고했다.

최근엔 주요 투자사들 사이에서 도요타그룹의 상호 출자가 관심을 끌기도 했다. 세계 최대 지게차 제조사인 도요타인더스트리는 도요타자동차 지분 7.31%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도요타인더스트리의 도요타자동차 지분 가치는 약 164억달러로, 도요타인더스트리 시가총액의 85%다. 동시에 도요타자동차는 자회사와 함께 도요타인더스트리 유통주식 중 3분의 1을 소유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일본 기업의 지배구조 등을 ‘수술대’에 올리려는 해외 투자자들의 최전선에 도요타가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일본 기업 가운데 80%가 연례 주총을 여는 6월에 수많은 공격이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