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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 시장 주춤…신규 주택 판매 두 달 내리 감소 [강현우의 중국주식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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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월간 주택 판매액이 두 달 연속 전월 대비 감소했다. '제로 코로나' 해제 이후 반짝 회복했던 부동산 시장의 활력이 다시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2일 시장정보업체 중국부동산정보(CRIC)에 따르면 중국 100대 부동산개발업체의 지난 5월 신규 주택 판매액은 4853억위안(약 89조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5월 대비 6.7% 증가했지만 지난 4월보다는 14.5% 감소했다.

중국의 월간 신규 주택 판매액은 올 1월 3543억위안까지 줄었다가 2월 4616억위안, 3월 6614억위안으로 늘어났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라 주택 구매 수요가 일시적으로 회복했다. 하지만 4월 5665억위안, 5월 4853억위안 등으로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중국은 8월 새 학년을 앞둔 5~6월이 주택시장 성수기다. 그런 5월에 전월 대비 판매가 줄어든 것은 시장 침체가 그만큼 엄중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로 봐도 둔화 추세를 감지할 수 있다. 중국의 월간 신규 주택 판매 증가율은 2021년 7월부터 지난 1월까지 19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가 지속됐다. 그러다가 2월부터 플러스로 돌아섰다. 그런데 증가율은 2월 14.9%에서 3월 29.3%, 4월 31.6%로 늘어났다가 5월에는 6.7%로 하락했다.

금액으로 보면 이번 5월(4853억위안)은 상하이 등 주요 경제권 봉쇄가 있었던 작년 5월의 4546억위안보다는 많다. 하지만 경기가 상대적으로 좋았던 2021년 5월의 1조1192억위안에 비해선 절반 이하다.

1~5월 누적 신규 주택 판매액은 2조5291억위안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는 9.1% 늘었으나 2021년 1~5월에 비해선 48% 감소했다. 규모별로 상위 10대 업체의 1~5월 판매액은 33.6% 늘었으나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31~100위 업체의 증가율은 4%에 그쳤다. 우량 브랜드 쏠림 현상이 심화하면서 중소 업체의 재정난이 가중될 수 있다고 CRIC는 지적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