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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5년간 고성장할 것…금융·헬스케어·식품株 유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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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투자자금이 인도로 향하고 있다. 인도가 중국을 대체하는 글로벌 제조업 생산기지로 떠오르면서다. 한국에서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국내 인도 주식형 펀드에는 최근 석 달간 2525억원이 순유입됐다. 미국 중국 베트남 등을 제치고 해외주식형 펀드 중 가장 많은 돈이 몰렸다. 3년 평균 수익률도 111.41%에 달한다.

스와럽 모한티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 최고경영자(CEO)는 2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인도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앞으로 5년간 견조하게 성장할 수 있는 나라”라며 “정부가 성장 의지를 갖고 제조업을 적극 지원하고, 이공계 인재가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어 한국과 닮은 경제 발전 과정을 거치는 중”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6년 일찌감치 뭄바이에 법인을 설립한 뒤 급성장했다. 현지 9위 운용사로 인도 내 유일한 독립 외국자본 운용사다. 수탁액은 지난해 말 기준 21조원에 이른다.

모한티 CEO는 인도 주식시장의 유망업종으로 금융·헬스케어·유통·식품 등을 꼽았다. 그는 “인도는 세계 1위 인구를 바탕으로 거대한 내수시장이 형성되고 있다”며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에 자동차와 건설업종도 전망이 밝다”고 했다. 그는 “인도는 아직 서비스업 비중이 더 높지만 많은 기업이 중국에서 인도로 옮겨오고 있는 만큼 제조업의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제조업 육성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인재들은 이공계로 몰리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달 인도 주식을 직접 담은 실물형 상장지수펀드(ETF) ‘TIGER인도니프티50’을 상장하는 등 인도시장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모한티 CEO는 “최근 수년간 인도 주식시장이 급등했지만 미래 성장성을 감안할 때 아직 저평가 상태로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도의 부동산도 유망 투자처로 꼽았다. 미래에셋은 인도 물류센터에 13억루피(약 210억원)가량 투자하는 등 행보를 넓히고 있다. 그는 “인도는 아직 유통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전했다.

모한티 CEO는 자산관리(WM)시장의 빠른 성장에 발맞춰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도 지점을 설립했다고 했다. 그는 “두바이는 지리적으로 인도와 가깝고 전체 인구 중 인도인 비중이 35%에 달해 인도 현지 펀드에 대한 투자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