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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예금보다 고수익" 외화 MMF 나온다

지난해 발행이 무기한 연기됐던 외화 머니마켓펀드(MMF)가 올해 하반기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화예금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이 기대되기 때문에 수출 기업들로부터 인기를 끌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과 금융투자협회 및 자산운용사들은 외화 MMF 도입에 큰 틀에서 합의했다. 신규 펀드 출시에 필요한 세부 규칙을 마련하기 위해 막바지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세칙이 확정되면 금융당국이 신규 펀드 출시 신고서를 받고 실제 펀드 판매가 시작된다.

MMF란 하루만 넣어도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초단기 수시입출식 실적배당상품이다. 만기 1년 미만인 채권과 기업어음(CP), 양도성예금증서(CD), 콜 등에 투자해 수익을 낸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8월 공모펀드 경쟁력 제고의 일환으로 달러·위안화·홍콩 달러 등으로 표시된 외화 MMF 도입을 허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미국 금리 인상 여파로 환율 변동성이 커지자 출시가 무기한 연기됐다. 불완전 판매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공모펀드 시장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자 금융당국도 긍정적인 입장으로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 자산운용사는 지난해 말 외화 MMF 출시를 위한 시스템을 마련해 놨다. 신고서 접수가 시작되면 즉시 상품을 내놓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몇 가지 규정만 확정되면 이르면 7월, 늦어도 하반기에는 외화 MMF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화 MMF가 도입되면 그동안 달러를 은행 계좌에 넣어놨던 법인 및 개인이 이 상품에 투자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그동안 달러로 결제 대금을 받았던 수출 기업과 달러에 단기 투자하려는 개인 입장에서는 은행의 달러예금 외에는 특별한 투자처가 없었다. MMF의 수익률을 결정할 채권 시장 금리가 여전히 높게 유지되고 있어 외화 MMF의 수익률이 외화예금을 앞지를 것이란 게 금융투자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