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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지나 재개장한 중국 본토증시, 글로벌 랠리 동참 [강현우의 중국주식 분석]

9일을 쉬고 30일 다시 개장한 중국 본토증시가 연초부터 시작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외국인 투자자는 역대급 순매수로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0.14% 상승한 3269.32로 장을 마감했다. 선전성분지수는 0.98% 오른 12,097.76을 나타냈다. 상하이는 4거래일, 선전은 8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홍콩증시를 통한 외국인의 본토주식 거래인 북향자금은 이날 186억위안(약 3조380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는 하루 기준 2021년 12월9일 216억위안 이후 13개월여 만의 최대 규모다. 외국인은 지난 16일에도 158억위안어치를 사들였다.

올들어 이날까지 외국인 순매수는 1311억위안에 달했다. 북향자금의 월간 순매수가 1000억위안을 넘은 것은 2014년 11월 상하이·선전거래소와 홍콩거래소 간 교차매매(후강퉁·선강퉁)가 시작한 이래 처음이다. 기존 최대 기록은 2021년 12월의 889억위안이었다.

북향자금의 1월 순매수는 작년 전체(900억위안)를 넘어선 규모다. 연간 기준 최대 기록은 2021년의 4321억위안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선 대장주 마오타이가 1.5%, 우량예가 4.25% 오르는 등 바이주(白酒) 주식이 강세를 보였다. 내수 소비 확대 기대가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배터리 대장주 CATL과 중국 전기차 1위, 배터리 2위인 비야디(BYD)도 4%대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관광 활성화 수혜주인 항공업과 교육업이 4%대 오름세를 보였다.

중국 증권사들은 오는 3월초 연간 최대 정치 이벤트인 양회까지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양회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와 전국정치협상회의(정협) 전체회의다. 경제 안정을 우선 과제로 내세운 중국 지도부가 양회에서 다양한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반영될 것이란 설명이다.

중신증권과 하이퉁증권은 전자상거래 등 디지털경제 관련주의 실적이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관측했다. 중국국제금융공사는 첨단 제조업, 소프트웨어 등 정부 정책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들을 추천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