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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화 수요 확산…美 로봇 테마 ETF 주목

미국 기업의 자동화 로봇 주문이 두 자릿수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 세 분기 연속 역사적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과거 자동차업종에 집중된 로봇 채택률이 다른 업종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이런 현상이 생겨난 이유는 코로나19에 따른 근무 환경 변화, 미국의 녹록지 않은 고용시장 환경, 가파른 물가 상승 등으로 기업의 비용 절감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비용 절감과 고용 효율화 수단으로 자동화 수요가 지속된다고 볼 때 이를 테마로 담을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Global X Robotics & Artificial Intelligence ETF(종목코드 BOTZ)는 로봇 활용과 인공지능 산업 성장에 따른 수혜 기업에 투자하는 테마형 ETF이다. 산업 로봇, 자동화, 비산업 로봇, 자율주행 등의 사업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50여 개 기업으로 이뤄진 지수를 추종한다.

투자 비중이 높은 기업은 수술용 로봇 제조로 잘 알려진 인투이티브서지컬(11%)이며 키엔스(10%), ABB(9.5%), 엔비디아(8%), 화눅(8%)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산업용 로봇을 만드는 기업의 비중이 상위에 분포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상위 10개 종목의 편입 비중이 대략 68%로 상위 포함 기업의 주가 변동성에 따라 ETF 수익률이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 국가별 비중은 미국 44%, 일본 35%, 스위스 12%로 구성돼 있다.

업종 측면에서는 IT와 산업재 등 경기에 민감한 업종의 분포가 ETF 구성의 80%를 이루고 있어 경기민감업종의 주가 부침에 따른 영향이 있을 수 있다. 그럼에도 기업 자동화 수요의 구조적 성장세에 투자할 테마형 ETF로서 적절하다는 평가가 많다.

미국 시장에 다양한 로봇 관련 ETF가 상장돼 있는데 테마형 ETF 특성상 운용사마다 담고 있는 종목과 콘셉트가 다르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이름이 비슷한 Global Robotics and Automation Index ETF(ROBO)는 편입 종목을 동일한 비중으로 투자해 중소형주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아크인베스트가 운용하는 ARK Autonomous Technology & Robotics ETF(ARKQ)는 액티브 펀드로서 종목 운용이 자유롭고 테슬라의 비중이 9%에 달한다.

임은혜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