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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F 파산 뒤 첫 인터뷰 “사기칠 생각은 아니었다” 했지만…

샘 뱅크만-프리드(SBF)가 FTX의 붕괴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좌절을 겪었음에도 이해 관계자들의 피해를 다시 복구하는 데 신경쓰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의 앤드루 로스 소킨(Andrew Ross Sorkin)은 FTX 암호화폐 거래소의 전 최고경영자(CEO)인 샘 뱅크만-프리드(SBF)를 인터뷰했다. 뉴욕타임스 주최 딜북 서밋에 나온 SBF는 거래소가 어떤 문제로 이런 상황을 겪게 되었는지 돌아보며 자신의 생각을 털어놨다.출처: nytimes.com

사실 폭로

SBF는 모든 고객의 자산이 “안전하다”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미국 고객들을 위한 플랫폼 FTX US는 여전히 상환 능력이 있다고 주장한다. 다만, SBF는 왜 미국 FTX가 현재 고객의 인출을 처리하지 않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분명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비인크립토는 이전 기사에서도 이 이야기를 다룬 적이 있다. 지불 능력을 증명하기 위해, 파산한 SBF 제국의 회생을 도울 수 있는 기업인 FTX US 파생상품(이전의 LedgerX)은 FTX의 파산 절차에 사용할 수 있는 1억7500만 달러를 준비했다.

“이르면 수요일에 송금될 수 있는 이 돈은 중개인 없는 암호화폐 파생상품의 규제 승인을 받기 위해 레저엑스가확보했던 기금 2억5000만 달러에서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파산 신청에는 채권자가 100명이 넘는다. 자산이 사라진 고객도 100만 명 이상일 수 있다다. 관련된 문서는 거의 없고 이에 새로운 CEO인 존 레이는 FTX가 엄청난 혼란에 빠져있으며, 고객 자산을 복구될지 알 수 없으나 된다 하더라도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현 상황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인터뷰를 보면, FTX의 몰락은 SBF가 ‘뱅크런’이라고 불렀던, 통제를 벗어난 위기 관리의 문제로 요약된다.

“다 제 잘못입니다”

거래소의 대규모 붕괴와 소멸로 인한 파급 효과는 업계 전반에 걸쳐 강도높게 감지된다. FTX와 그 임원들이 실패한 것은 위기 관리에 대한 제도적 점검이었다. SBF는 “우리는 위기 관리와 이해 충돌 관리에 완전히 실패했다. FTX엔 리스크 담당자가 없었다”고 말했다. SBF는 이 주제에 집중해 각각의 문제를 연결지으려 했다.

첫째, FTX는 운영을 감시하는 경영진이 없었다. “문제는 FTX 일본, 싱가포르, 유럽 등등 이사회가 너무 많았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어떤 형태로든 글로벌 차원의 위기 관리를 맡은 주체가 어디에도 없었다.

이어 SBF는 고객의 증거금 계정을 반복적으로 언급했다. FTX의 문제는 위기 통제 능력이 부족해서 증거금 계정이 너무 커지도록 방치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놀랍게도, 그는 자신이 고의로 사기를 쳤다는 것은 부인했다. SBF는 FTX가 무너진 원인에 대해, “마진콜, 고객들의 상호 대출, 알라메다 대출 등이 원인이었다”고 말했다.

고객들이 인출을 진행되자 FTX 임원들은 증거금 계정을 닫으려 했지만 손실 증가 속도가 더 빨랐다. 이를 해결하고자 11월 초에 출금 요청이 쇄도하면서 FTX의 계좌는 고갈되었고 끝내 무너졌다.

“분명 부정적인 면에 더 많은 시간을 쓰고, 긍정적인 면만 생각하는 시간은 줄였어야 했다. 내가 하고 있는 일에 조금만 더 집중했더라면, 더 철저했을 것이다. 그러면 위기 측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었을 것이다.”

SBF는 다음과 같이 말하면서 인터뷰를 마쳤다.

“많은 실수를 저질렀지만, 사기를 치려는 의도는 없었다. 부정적인 측면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 30% 하향 조정을 예상했는데 95%가 떨어졌다.”

SBF는 FTX의 실패에 대한 책임을 어딘가에 전가할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알라메다의 부정한 베팅이나 잠재적 불법 자금 이동 대신, 고객들에게 전가하는 것이다. 고객을 비난하는 이같은 방어적 태도는 실제로 크립토 트위터에 더 많은 추측을 불러왔다.

일부 사용자들은 이미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 사용자는 대신 SBF에 플랫폼을 제공한 NY 타임즈를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인터뷰는 SBF가 참여해준 것에 대해 감사를 표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고, 청중들은 그에게 큰 박수를 보냈다.

앞으로의 문제

모든 혼란 속에서, SBF는 그의 법률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입을 열기로 결정했다. 그는 자신의 변호인들이 지지하지는 않았지만 인터뷰에 참석하기로 했다면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설명할 의무가 있다”, “내가 아는 선에서 최대한 진실했다”고 말했다.

SBF는 바하마, 터키, 미국 등 여러 관할 지역에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그가 말한 것이 무엇이든 전 세계 사법권의 수사관과 검사들에 의해 잠재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BF는 “고전적인 조언은 ‘아무 말도 하지 말고, 참호 속으로 후퇴하라’이다. 하지만 나는 그런 스타일이 아니며, 그렇게 되고 싶지도 않다”고 말했다.

SBF의 미래는?

SBF는 형사 처벌이 우려되느냐는 질문에, 정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은 채, “내 자신과 미래에 대해 생각할 시간과 장소가 있겠지만 여기는 아닌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마치 아마도 FTX의 붕괴를 설명하기 위해 의회 청문회에서 증언하고 있는 미래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과거 업계를 대변해 암호화폐는 미국 투자자들에게 필요한 혁신이라고 의원들을 설득했던 그 모습대로 말이다.

반대로 미국 증권법은 비은행 증권사들이 1달러의 수익을 거둘 때마다 자산 보유 또한 1달러씩 늘려야 한다고 명시다. 뉴욕 타임스의 스티븐 간델(Steven Gandel)은 “SBF는 법을 준수하지 않았다는 것을 시인한 것으로 보이며, FTX는 고객 자금을 대출 담보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미국에서는 허용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다시 한 번 짚어야 하는 것은, FTX는 바하마에 기반을 두고 있고, 이로 인해 사건은 더욱 복잡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