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5일 15% 가량의 하락 이후 다시금 수렴 국면에 돌입한 비트코인. 비XBTUSD트맥스(BITMEX) XBTUSD 기준 7688달러에서 8825달러 사이 구간을 20일 가까이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습니다. 이 분석을 작성하는 10월 13일 오후 11시 현재, 비트코인의 가격은 8300달러 후반에서 8400달러 초반 정도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현재 비트코인의 수렴 형태는 상방 쐐기형(Rising Wedge) 패턴으로 볼 수 있습니다. 쐐기형 패턴도 크게 보면 삼각 수렴의 한 형태인데, 추세 중립적인 일반 삼각 수렴과는 다르게 쐐기의 방향에 따라 상/하방으로의 변동 가능성을 보다 뚜렷하게 예측할 수 있습니다.
쐐기 방향이 상방인 상방 쐐기형의 경우, 패턴 이탈 시 하락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면 또 다른 한가지인 하방 쐐기형(Falling Wedge)은 상승 가능성이 높은 패턴입니다.
원리는 간단합니다. 그림 모양을 참고하면 알 수 있듯 상방 쐐기형은 시간이 지날수록 상승하는 힘이 약해지는 패턴입니다. 특히 상방 쐐기형은 하락 국면의 조정 상황, 즉 ‘반등의 기미’를 테스트할 때 자주 나타납니다.
그러나 확실한 반등으로 쐐기 상단선을 뚫지 못하는 이상 시장에는 매수의 힘이 갈수록 약해진다는 시그널로 해석돼 어느 순간엔가 상승해도 상단까지 충분히 닿지 못하고, 실망 매물이 발생하며 밑으로 쭉 가격이 빠져버립니다. Btrade 분석가들은 안타깝게도 현재 비트코인이, 그 같은 국면에 진입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는 이번 하락의 조정 국면에서 조성된 8800달러 언저리의 저항 구간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8800달러 저항 구간은 9월 25일 비트코인이 장대음봉을 발생시켜 8012달러 구간까지 떨어진 직후 반등해 도달했던 신고가 지점입니다. 이를 지난 10월 11일 다시금 250달러 정도의 일시적 상승으로 터치했습니다.
그러나 비교적 낮은 거래량과 15분봉 RSI과매수, 과매수 구간에서 나타난 일반약세다이버전로 인해 지지는커녕 휩쏘처럼 연이어 가격이 600달러 급락하며 8200달러까지 터치했습니다. 이로 인해 8800달러 저항선이 더욱더 공고해졌습니다.
현재 비트코인은 8400달러 구간에 머물고 있지만 두 번 돌파에 실패한 이 구간을 재 돌파하기엔 여간 난망한 상황이 아닙니다.
또한 이전 포스팅에서 알려드렸던 대로 8800달러 구간을 돌파해도 9300달러 메이저 저항구간이 남아있으며, 수개월 간 지속된 상승장이 무너졌다는 시장의 공포심도 여전한 만큼 이 상황에서 비트코인의 10000달러 재도약을 말하기란 어렵습니다.
따라서 현 단계에서는 상승 가능성 보다는 추가 하락 가능성을 높게 보는 것이 보다 합리적인 분석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비트코인은 언제, 어떻게 하락하게 될까요? 조심스럽게 추정해보자면 오늘부터 늦어도 10월 19일 사이에 비트코인의 재하락이 나올 것이라 추정합니다. 8800달러 선과 9300달러 저항선을 뚫지 못한다면 비트코인은 현재 상방 쐐기형 패턴의 하단선과 8800달러 저항선이 만나는 10월 19일 이전 추가적인 변동성을 보여줄 확률이 높습니다.
이 지점은 특히 상방 쐐기 패턴의 2/3 지점이기도 합니다. 전통적으로 트레이더들은 수렴 패턴의 2/3 지점 이상에서 수렴 이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이 쐐기를 이탈할 경우 1차 분할매수 가능지점은 이번 하락의 신저점인 7600달러 후반 선이 될 것이라 추정합니다. 그러나 2000달러가 넘는 대형 하락의 조정 국면이고, 조정 패턴 후 재차 대형하락은 이전의 하락폭을 반복하는 경향이 짙은 만큼 최종적으로는 6400~6600달러까지 비트코인이 하락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둬야 합니다.
반대로 8800달러 및 9300달러를 연이어 가뿐하게 뚫고 10000달러를 다시 도전하는 그림이 나온다면 상승장으로의 전환도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 단계에서는 상승장 전환에 대한 기대는 막연한 기대일 뿐이라 생각됩니다. 상승 기대보다는 하락 가능성을 높게 보고 대비하는 것이 현명한 대처방법일 것입니다.
Beyond Your Boundary, Btrade.
노트
포스팅 후 얼마 안되서 쐐기 하변이 뚫렸네요. 여기서 서서히 미끄러지다 쭉 빠질 수 있는 만큼 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