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백테스트는 내가 구상하고 싶은 계량전략을 과거에 사용했다면 어느 정도 수익을 벌 수 있었는지 검증하는 작업이다. 백테스트는 계량투자의 핵심 중 핵심이라 봐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백테스트는 매우 쉬운 작업이나… 어려워 하시는 분들이 간혹 계신다. 물론 오늘부로 어려움과 궁금증의 상당부분이 해소될 것이다.
그런데 다행이도 우리는 2011.6.30-2012.6.30의 주식수익률을 계산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마우스 셀이 보여주는 메리츠화재의 경우 2013.6.30부터 1년 수익이 (12,350/12,700)-1 = -2.76%였다.
IFERROR 함수를 통해 1년 수익률 계산이 불가할 경우(상폐해서 가격이 없는 경우 등) 셀이 비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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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 3: BP 계산하기
지금 마우스가 놓인 셀은 동화약품의 총자본을 시가총액으로 나눴다. 그런데 총자본은 천원 단위, 시가총액은 백만원 단위이니 이를 유념해야 한다. 그리고 꿀팁 1에서 설명했듯이 2010년 4분기 총자본을 2011.6.30 수정주가로 나눴다. 2011년 2분기 총자본을 쓰면 절대 안 된다!
물론 위에 계산한 수익률은 가장 기본적인 지적 호기심만 충족한다. 정말 호기심이 많은 경우 아래 질문을 위 데이터를 통해 답할 수 있다. 대충 떠오르는 몇 개만 적어 보겠다.
- 변동성, 샤프지수, MDD 등 (그런데 이건 월별 데이터를 쓰는게 유리하다) - 대형주, 중형주, 소형주의 B/P 별 수익 - 가치비중 포트폴리오의 B/P 별 수익 - B/P 구간별(예: 1-2) 수익 - 파산하는 기업(미래수익률 -100%) 비율
B/P와 파산비율은 상관관계가 있는지 - 1년간 100% 이상 오르는 기업의 비율 - 1년간 마이너스 수익을 보이는 고 B/P 기업의 비율
그 후 아래 이슈에 관심이 생길 수 있다. 내가 알고 싶은 것만 한 수백 개는 되지만 4개만 나열하자.
- 부채비율이 낮은 기업에 투자하면 어떨까? - PER도 낮은 기업에 투자하면 어떨까? - 모멘텀이 좋고 PBR가 낮은 기업에 투자한다면? - 5년이 아니라 10년, 15년 결과는 어땠을까?
위 엑셀파일에 베낀 데이터로만은 답변할 수 없다. 그러나 Quant Kim 파일에 저 정도 질문에 답변을 할 수 있을 만한 모든 데이터가 있지 않는가? 엑셀파일에 집어넣고 궁금증을 해결하면 된다. 모든 백테스트는 이번 백테스트에서 배운 내용의 응용이라 보시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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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그런데 우리는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에 돌아갈 수 없지 않는가
물론 백테스트 결과는 과거의 결과이다. 그리고 과거수익이 미래수익을 보장해 주지는 않는다.
백테스트 결과가 아름다운 투자전략은 과거 일정 기간에만 유효했을 수도 있고, 특정 증시에서는 높은 수익률을 달성했으나 다른 증시에서는 안 먹힐 수도 있고, 과거에는 유효한 전략이었어도 널리 투자가들에게 알려지면서 알파를 잃어버려서 현재에는 유효하지 않을 수도 있다.
따라서
1. 특정한 투자전략이 한국 증시 말고도 다른 증시에서도 유효한지 백테스팅을 하거나 관련 논문을 찾아 봐야 한다(즉, 다른 사람들이 나 대신 백테스팅을 한 기록). 전략이 미국, 유럽, 일본 등 타국 주식시장에서 알파를 달성했다면 이 전략이 유의미할 가능성은 매우 높아진다.
2. 아울러 전략이 공개된 후 수익률이 변경되었는지 분석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오늘 소개한 ‘저 PBR 전략’ 은 유진 파마, 케네스 프렌치 교수의 “The Cross Section of Expected Stock Returns(1992)”이라는 논문을 통해 전세계에 널리 알려졌다.
(데이터: Kenneth French Data Library – Developed Market Factors and Returns – 6 Portfolios Formed on Size and Book-to-Market(2*3) - 6 Global Portfolios Formed on Size and Book-to-Market(2*3) 에서 추출)
보시다시피 논문 게재 후에도 B/P가 높은 주식의 수익률이 월등히 높으며, 소형주에서는 특히 유효하다. 즉 한국에서 고 P/B 주식이 수익이 높은 것은 한국만의 특정 구간의 우연이 아닐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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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백테스트 - 꼭 직접 해야 하는, 투자 고수가 되기 위한 필수적인 관문
논문이나 저자의 글을 보고 간접적으로 백테스트 결과를 감상하는 것도 매우 좋다. 과거 수익 결과도 전혀 모르고 카더라 방식으로 투자하는 행위보다 훨씬 현명하다. 그러나 독자분들도 직접 위 자료원을 이용해 데이터를 다운받아서 백테스트를 해보시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아무리 강환국이나 다른 투자가가 특정 전략을 홍보해도 이를 100% 신뢰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강환국이 엑셀을 잘못 돌려서 실수하면 어쩔 것인가? 강환국이 몰래 ‘저 PBR 펀드’를 준비하면서 홍보용으로 수익을 뻥칠 수도 있지 않는가? 재야고수들이 비밀리에 만든 ‘저 PBR주 협회’ 의 로비를 받았을 수도?
<저 PBR 주 협회 - "다음달에는 어떻게 백테스트를 조작해서 저 PBR주를 팔아먹을지 한번 논의해 봅시다">